서울 앞날 기대되는 이유...거액 대신 의리 택한 '전설' 최용수 있기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7.03 16: 50

 FC 서울의 '레전드' 최용수(42) 감독이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의리를 택했다.
서울은 3일 "최용수 감독이 서울에 남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감독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 세인티로부터 거액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친정팀과의 의리를 선택했다.
장쑤는 최용수 감독에게 기본 연봉만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제시했다. 2년 6개월 동안 총 500만 달러(약 5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코치진 구성 등을 위해 최대 50만 달러(5억 6000만 원)를 추가 제시했다. 서울에서 받는 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액수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중국 슈퍼리그의 급성장도 최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중국 무대를 찾았다. 
삼바 군단의 일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파울리뉴(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비롯해 첼시 출신 공격수인 뎀바 바와 유럽 빅클럽 출신 미드필더 모하메드 시소코(이상 상하이 선화) 등도 올 여름 황사머니의 유혹에 휩쓸렸다.
최 감독도 고심이 깊었을 부분이다. 세계적인 명장들과 매 경기 지략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수준급 선수들을 쥐락펴락할 찬스였다.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거액의 제안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터.
그럼에도 최 감독은 서울과의 의리를 지켰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이번 일로 잠시나마 걱정해 주신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팀을 위해 끝까지 헌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과거 서울의 전신이었던 안양 LG 치타스에서 활약한 레전드다. 플레잉코치, 코치, 수석코치, 감독대행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12월부터는 서울의 지휘봉을 잡아 지금까지 호성적을 이끌고 있다.
서울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K리그 클래식 4위(승점 30)까지 올라선 상태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40)를 비롯해 2위 수원 삼성(승점 33)과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0)를 바짝 쫓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선 4-2로 크게 승리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상대가 '안방호랑이' 제주였다는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함께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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