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호투’ 리즈, ML 승격 청신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05 05: 30

아쉽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낙마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전 LG 출신의 강속구 투구 레다메스 리즈(32, 피츠버그)가 마이너리그에서 호투를 거듭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 또한 리즈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은 모습이다.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며 MLB 무대에 재입성한 리즈는 지난 5월 26일(이하 한국시간)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받으며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찰리 모튼의 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제외된 것이다. 리즈는 이 처분 뒤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행 이후 성적이 좋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고 있는 리즈는 올 시즌 5경기(선발 2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단 1점의 자책점을 허용, 평균자책점 0.63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6월 27일 시라큐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월 2일 콜롬버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좋은 투구를 선보인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피안타율은 1할5푼7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8에 불과하다.
이런 리즈에 대해 허들 감독은 5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두 차례의 선발 등판은 매우 좋았다. 우리가 지난겨울에 봤던 모습보다 더 나은 측면이 있다”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투수진의 깊이에 대해 만족한다”라는 말을 덧붙여 당장은 콜업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으나 언제든지 MLB에 올릴 수 있는 대기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리즈는 올 시즌 MLB 11경기에서 17⅓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거나 던질 투수가 마땅치 않은 경기 막판 모습을 드러냈다. 빠른 공은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제구가 안 돼 맞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2할9푼4리를 기록했고 WHIP는 1.73에 이르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런 호투가 계속될 경우 시즌 막판 로스터 확장 때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볼티모어에서 활약했던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KBO 리그의 LG에서 뛰며 3년간 94경기에서 26승38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32경기에서 202⅔이닝을 던지며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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