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여자를울려' 하희라, 연민정 못지않아..얄미워 죽겠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7.06 06: 50

악녀 연민정에 버금가는 희대의 악녀가 나타났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박상훈)에서는 악녀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는 나은수(하희라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나은수는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겉으로는 천사의 탈을 썼지만 시커먼 속내로 역대급 악녀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먼저 나은수는 덕인(김정은 분)을 찾아가 아들의 죽음이 진우(송창의 분) 아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힌트를 흘렸다. 그는 덕인에게 "왜 서방님이 학교를 그만둔지 아느냐, 왜 서방님이 덕인씨랑 헤어지려고 했는지 아느냐"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에 덕인이 "참 무서운 분이다. 나중에 이 말을 한 사실을 아버님이 알게 되면 뭐라고 할까봐 나한테 흘려놓고는 본인은 발 빼려고 하시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은수는 "나 그런 사람 아니다. 덕인씨 참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다"라고 천사 미소를 띄웠다.
또한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해 추궁하는 진우에게는 "그런 일이 없으면 왜 득달같이 찾아와서 걱정을 하는 것이냐. 진짜 뭐가 있는 거냐"며 은근슬쩍 물었고 진우가 정색하자 또 다시 천사 같은 형수의 모습으로 얼굴을 바꿨다.
게다가 한때 앙숙이었던 최홍란(이태란 분)까지 이용하고 있는 상황. 덕인을 집안에서 몰아내자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최홍란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레이더에서 교묘히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간 얄미웠던 홍란이 은수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모습이 이제는 불쌍해보일 지경.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에는 강진명(오대규 분)의 경고에도 불구, 또 다시 덕인을 찾아가 아들 죽음에 대한 진실을 일부러 이야기하려는 모습까지 보여 얄미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은수의 악녀 본색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홍란의 대사에도 나와있듯 홍란은 남편을 잃고 게다가 의지할 버팀목인 아들마저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몸 아픈 아들이 있는 엄마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아들이 내 눈 앞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엄마의 심정이 짐작이나 가냐"는 홍란의 대사가 이를 제대로 표현한다.
이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은수가 얄미운 건 어쩔수가 없다. 특히나 겉으로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천사의 얼굴을 하면서 뒤로는 온갖 꿍꿍이와 모략을 생각하고 있으니 더욱이 얄미울 수 밖에 없다.
이제 절반을 갓 넘은 '여자를 울려'가 황경철(인교진 분)에서 은수로 악역을 옮겨가면서 더욱 흥미로운 극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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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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