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연속 우승' 정영식, "中 꺾고 금메달 따고 싶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06 06: 59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 실력을 키워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2015년은 정영식(23, KDB대우증권)에게 최고의 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2015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 오픈을 통해 월드투어에 발을 내딛은 정영식은 지난 6월 호주 오픈에서 남자 단식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영식은 그 기세를 이어 지난 5일 코리아 오픈에서도 주세혁(35, 삼성생명)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7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정상에 두 달 동안 두 차례나 오른 것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코리아 오픈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오랜 시간 주세혁을 경험해봤지만 이날 전까지 2승밖에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영식은 "2-0으로 앞서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세혁이형을 상대로 3-4로 진 경기가 많아서 그렇다. 2-0, 3-1, 3-0으로 이기다가 많이 졌다. 그래서 3-1이 되고 나서야 찬스가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두 달 연속 오픈 우승에 대해 "운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두 차례 대회에서는 대진운이 잘 따르고 기술도 잘 써졌다"며 행운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연이 잇달아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정영식의 세계 랭킹이 국제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7월 세계 랭킹이 21위인 정영식은 지난달 19위까지 올라간 바 있다.
변화된 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에 대해 정영식은 경기 스타일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KDB대우증권) 김택수 감독님께서 져도 좋으니깐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난 그동안 한대로 안전한 경기만 했다. 서로 잘 아는 국내 무대에서는 그게 더 잘 통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김택수 감독님의 말씀대로 바꿨다. 그 결과 모든 것이 잘됐고, 지난달에는 19위까지 올라갔다"고 답했다.
최고의 상승세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얻은 정영식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현재 주세혁(15위)에 이어 국내 선수 중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정영식은 상위 랭킹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정영식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력을 키워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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