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모 아니면 도, 평정심 필요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06 05: 58

"모 아니면 도로 사는 사람이 강하다". 
한화는 최근 3연승으로 5할 승률에서 +5까지 찍으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에도 잇몸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선전 중이다. 그래도 고민거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선발투수, 그 중에서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진이다. 송은범은 지난달 초 2군에 내려간 뒤 퓨처스 성적도 미미하다. 1군에 있는 배영수도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추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겨울 큰 기대를 받고 한화로 FA 이적해왔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김성근 감독은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심리적 문제를 짚었다. "배영수는 릴렉스해야 한다. 주자가 나가고 안 나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긴장하고 있다. 송은범도 그렇고,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보인다.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런 게 있을 것이다"는 게 김성근 감독 진단이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인 내야수 주현상의 경우엔 너무 신중한 자세를 꾸짖었다. 김 감독은 "(4일 NC전) 이기는 경기가 아니었으면 주현상은 펑고 500개를 받았을 것이다. 요새 움직이지 못한다. 걔는 수비가 좋아 쓰는 선수인데 수비가 나쁘면 안 된다. 수비할 때 스탠스가 넓어졌는데 너무 신중할수록 나오는 자세다. 그러면 순발력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고참 포수 조인성의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신중한 부분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4일 NC전 3회 무사 1루에서 배영수가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장면을 떠올리며 "주자가 뛸까 걱정하다 볼카운트가 나빠졌고, 결국 홈런을 맞은 것이다. '뛰면 어떡하나, 어떡하나' 걱정이 너무 앞섰다"고 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세상살이가 결국 평상심이다. 평상심을 갖고 할 수 있으면 강한 것이다. 너무 긴장하거나 잘하려다 보니까 어려운 것이다"며 "인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 아니면 도로 사는 사람이 강하다.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도 평상심이라는 것이다. 수렁에 빠져 있거나 고비에 부딪친 선수들이 복잡한 마음을 떨쳐내고 단순하게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이상으로 선전 중인 한화에는 모 아니면 도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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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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