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밝힌 20-20 클럽 달성 가능성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07 10: 18

구자욱(삼성)이 데뷔 첫해 '호타 준족의 상징' 20-20 클럽에 가입할까.
구자욱은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맹활약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장타 생산 능력. 구자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 1위(3할5푼7리)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그리고 빠른 발을 앞세워 27차례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반면 파괴력은 기대 이하였다.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게 3차례 뿐이었다.
이젠 다르다. 구자욱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1개를 남겨 두고 있다. 그리고 장타율은 최형우에 이어 팀내 2위(.554). 구자욱은 전훈 캠프 때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훈련량의 10배는 된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

그리고 김한수 타격 코치의 조언 소에 타격 자세를 수정한 뒤 장타 생산 능력이 향상됐다.  구자욱은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할때 훈련이라도 많이 하자는 마음으로 김한수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타격 자세를 일부 수정했다. 수정한 타격 자세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한수 코치는 "구자욱이 평소 몸쪽 공을 좋아하는 타자인데 몸쪽 공이 들어올때 손이 나오는 위치가 좋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수정했다. 전체적으로 스윙이 간결해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9홈런 12도루를 기록했으니 데뷔 첫 20-20 클럽 달성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지만 구자욱은 20-20 클럽 달성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도루는 20개 가능할 것 같은데 홈런은 다르다. 지금 9개 친 것도 신기하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홈런이라는 게 치고 싶다고 치는 것도 아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스윙 궤도를 조금만 바꾸면 앞으로 방망이 좀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윙 궤도를 보면 파도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잘 치는 걸 보면 스윙 궤도는 좋지 않더라도 배트 중심에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구자욱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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