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KIA, 김기태 특단 효과 지속될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8 05: 56

특단의 조치를 내린 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엔트리를 대거 변경한 결정이 전반기 종료까지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KIA는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4연패를 끊은 7위 KIA는 37승 39패로 5할 승률에 조금 가까워졌다. 하루 전인 6일 6명을 말소한 뒤 투수 한승혁과 문경찬, 김준, 포수 차일목, 내야수 강한울, 고영우를 등록해 그 자리를 채워 넣은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위 6명이 주된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6명 중 타자인 3명은 잠깐이라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하루 만에 6명이 바뀌는 것을 보며 누구든 언제든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 있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선수들에게 다시금 심어준 효과도 없지 않다.

물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퓨처스리그로 내릴 수밖에 없었던 케이스도 있다. 김 감독은 “박준태는 허벅지가 좋지 않고, 김원섭은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부진해서 내려간 선수들도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2명이 빠져 현재 엔트리 내 외야수는 5명이 됐는데, 전날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던 김주찬이 8일 검진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추가로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7일 올라온 세 명의 투수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한승혁이다. 김 감독은 “한승혁은 생각보다 늦었지만 최근에 좋아 올렸다”며 콜업 배경을 밝혔다. 그는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호투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양현종이 전반기 잔여경기에는 나올 수 없게 되어 선발진은 여유가 없어졌다. 8일에는 1군 불펜에서 단 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인 사이드암 박정수가 선발로 던질 예정이다. 조시 스틴슨이 전반기 두 번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그만큼 불펜의 몫이 커졌다. 따라서 한승혁이 버텨줘야 5할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다.
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있던 김 감독은 8일이나 쉬었던 윤석민을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투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의 시험 등판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말이었다. 이후 몇 시간 뒤 팀이 앞서며 윤석민이 자연스럽게 나올 조건들이 성립됐고, 김 감독은 약속을 지키며 윤석민을 투입해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그 이전까지 다른 투수들과 타자들이 이기는 흐름을 만들며 감독이 원칙을 지킬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김 감독 역시 투수력으로 4연패를 끊은 뒤 연패를 끊고자 했던 선수들의 의지를 칭찬했다. 엔트리의 20%가 넘는 인원을 하루아침에 바꾼 KIA가 일주일여 남은 전반기를 어떻게 마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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