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2)] '중심타자' 강정호, MLB 적응도 OK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5 12: 59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KBO 리그와 마찬가지로 중심 타선으로 가장 많이 출전해 순조로운 적응을 마쳤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1년 최대 1650만 달러에 계약하며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당시만 해도 피츠버그의 탄탄한 내야진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던 건 사실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주로 대타로 출전해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선발로 출전한 시점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서서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역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다.

강정호는 선발로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2리 4홈런 27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교체 출전한 타석에선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자로서의 활약이 인상적. 강정호는 KBO 리그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고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된 바 있다. 지난해 5번 타자로 총 492타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익숙한 자리에서 가능성을 꽃피웠다.
강정호는 5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105타석)을 소화했는데, 성적은 타율 2할8푼7리(94타수 27안타) 1홈런 10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4번 타자(53타석)로는 타율 2할7푼1리(48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의 기록. 그 외에 선발로는 2번, 6번, 7번, 8번의 다양한 타순에서 출전했는데, 중심 타선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전체 성적은 72경기서 타율 2할6푼8리 4홈런 29타점 5도루 출루율 3할4푼8리 장타율 3할8푼4리. 데뷔 첫 시즌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 터뜨리는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강정호는 득점권 70타석에서 2루타 4개, 3루타 1개, 1홈런을 포함해 20안타 25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3할3푼3리였다.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소 낯선 3루 수비 위치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다 해줬다. 오히려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KBO 리그에서 3루수로 출전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피츠버그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있었기 때문에 3루수 출전 기회가 잦았다. 3루수로 43경기에 출전했고, 유격수로 20경기 나섰다. 3루수로 출전한 경기서 타율 2할8푼9리 3홈런 18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수비에서도 3개의 실책만 기록했을 뿐.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사실상 전반기 순조로운 적응을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잠깐의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후반기를 향해 뛰는 강정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칠지 주목된다.
krsumn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