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밤선비’, 실망 없는 사극 끝판왕 이준기 이름값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4 06: 50

보통 드라마를 볼 때 연기를 한다고 여겨지는 순간, 몰입도가 깨지기 마련이다. 등장인물 그대로 보일 때, 마치 내가 그 감정을 느낄 때 드라마는 재밌고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고 받아들인다. 그런 점에서 배우 이준기는 연기하기 어렵다는 사극에서 귀신 같은 흡인력을 보여준다. 사랑의 감정이 요동치는 그의 눈빛에 흠뻑 빠져 보게 되는 이준기의 사극은 언제나 옳았다.
이준기는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 착한 흡혈귀인 김성열로 변신했다. 나쁜 흡혈귀인 귀(이수혁 분)를 없애고 조선의 평화를 책임지는 영웅, 이준기가 표현하는 성열이다. 이 드라마가 흡혈귀가 등장하나 가장 큰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사랑 놀음. 자신의 존재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는 성열의 안타까운 사랑이 극을 휘감는다.
여기에서 이준기의 힘이 증명된다. 데뷔 후 연기력 논란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타고난 재주꾼이었다. 흔히 말하는 잘 만들어진 조각 외모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날카로운 인상인데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풍긴다. 그리고 대중을 끌어당기는 짙은 감정 연기는 그가 애절한 사랑을 표현할 때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지난 23일 방송된 ‘밤을 걷는 선비’ 6회 역시 이준기가 펼쳐놓는 매력적인 남자 성열의 안타까운 사랑이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어느새 조양선(이유비 분)에게 빠진 성열이 짐짓 아닌 척 하고, 그러면서도 양선을 구하기 위해 목숨도 내던지는 절절한 모습은 다소 뚝뚝 끊기는 흐름 속에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이준기는 감정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 여기에는 강렬한 눈빛이 한 몫을 한다. 눈빛에 분노 뿐 아니라 슬픔까지 속마음을 세밀하게 담기에 눈빛만 봐도 감정 상태를 유추할 수 있고 빠져들게 만든다. 배우 이준기의 가장 큰 강점인 셈이다. 
보통 사극은 현대극보다 눈빛 연기가 좀 더 인상적으로 표현된다. 사극 특유의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은 배우가 좀 더 풍성하게 감정 연기를 해야 시청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감정 연기에 있어서 이준기는 눈빛을 활용하고 있고 매 작품마다 성공적으로 다가온다.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까지 사극 혹은 시대극과 조합이 뛰어난 것도 빼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터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증명한 ‘사극 끝판왕 이준기’의 이름값은 틀리지 않았다. / jmpyo@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