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왜 '무한도전' 아니면 안되는거니?[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26 07: 4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토요일 토요일은 즐겁다. 왜? '무한도전'이 있으니까. 벌써 10여년을 토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해온 MBC '무한도전'이 더 강한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주말 지상파 TV에서는 '무한도전'의 라이벌로 부를만한 프로가 딱히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말 그대로 '土예능 무한 독존' 시대랄까.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25일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5.2%를 기록했다. 이날 방영된 지상파 예능 프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스코어를 올렸다. 같은 시간대 KBS 2TV '불후의 명곡'이 9.5%로 예능 2위를 차지했고 3위 SBS '오마이 베이비' 8.8% 순서다. 1위와 2위 그룹과의 시청률 차가 상당하다.
한때 '무한도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주말 양강체제를 이뤘던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은 6.9%. 첫 방송후 1~3년 후에 정점을 찍은 뒤 시간이 흐를수록 내리막길을 타는 예능 프로의 특성으로 봤을 때 차라리 '스타킹' 시청률이 정상으로 보인다. 오히려 10여년 한결같은 '무한도전'이 이상한 것이다.

 케이블과 종편, 모바일, 인터넷 방송 등으로 TV 시청 플랫폼이 다양해진 요즘 사회에서 지상파 채널들의 시청률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최고 30% 이상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던 '무한도전'의 지금 14~16% 박스권 유지는 엄청난 성적임에 분명하다. 드라마 미니시리즈의 경우 20%는 커녕 10% 돌파에도 샴페인을 터뜨리는 게 2015년 방송가 분위기다.
'무한도전'의 힘은 유재석 박명수 등 고정 멤버들의 안정된 호흡을 바탕으로 김태호 PD 등 제작진의 쉴 줄 모르는 탐구정신이 더해져 증폭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무한도전'을 봤던 지금의 20~30대가 든든하게 버티는 가운데 현재 초 중 고 학생들이 든든한 팬들로 계속 유입되는 배경이다.
 최근 CJ E&M·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콘텐츠 파워(CPI) 순위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265.1CPI로 7월 첫째주(6월29일~7월5일) CPI 1위에 올랐다. 지난주 KBS 2TV '너를 기억해'에게 내어젔던 1위 왕좌를 되찾은 것.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선보이며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박진영, 아이유, 자이언티, 혁오 등 강력한 지원군을 끌어들인 게 약이 됐다. 
'무한도전' 게스트를 통한 스타 탄생의 무대도 이어지고 있다.  ‘역주행’에 ‘줄세우기’ ‘퍼펙트올킬’까지, 무명의 밴드 혁오(오혁·임동건·임현제·이인우)가 음원차트에서 나올 수 있는 신조어들을 다 가져다 쓴 게 바로 '무한도전' 가요제 덕분이다.
25일 방송에서는 한 달도 남지 않은 '무도 가요제'를 위해 분투하는 여섯 개 출전팀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전파를 탔다.
박진영은 25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에게 3시간 만에 쓴 곡을 들려줬지만 그는 탐탁치 않은 반응을 드러냈다. 제주도로 떠난 자이언티는 하하에게 "형과 어울릴 것 같다. 아직 주제를 못 정했으니 콘셉트만 들어달라"며 자신이 만든 반주를 들려줬지만 하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밴드 혁오와 팀을 이룬 정형돈은 면전에서 구박을 하며 불만을 드러냈고 GD&태양과 한 팀을 이룬 광희는 네티즌들의 차가운 반응에 기가 죽었다.  처음부터 EDM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박명수는 발라드를 추구하는 아이유와 아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다들 제각각인데 결국은 '무도'라는 이름 우산 아래 모여 있다. 토요일에는 '무한도전'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따로 또 같이'라는 '무한도전' 특유의 의리 덕분이지 아닐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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