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 트레이드, 2년 만에 다 떠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6 13: 00

“시즌 판도를 가를 만한 빅 트레이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 성과는 각 팀의 기대에 못 미쳤다. 2013년 5월, 야구계를 들썩이게 했던 KIA와 SK의 트레이드 당시 둥지를 옮겼던 네 선수는 이제 모두 유니폼을 다시 바꿔 입으며 새 출발을 알렸다.
2013년 5월 6일, KIA와 SK는 전격적인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에서는 김상현과 진해수를 매물로 내놨고 그 대신 SK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줬다. 아무래도 김상현과 송은범이라는 두 거물의 트레이드로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SK는 우타 거포 자원이 필요했고 KIA는 마운드 보강에 중점을 둔 끝에 전격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2009년 어마어마한 괴력을 선보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상현은 팀의 핵심 타자였다. 인천 출신의 송은범은 선발과 중간을 오고가며 맹활약을 펼친 왕조의 공신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각 팀에서 상징성이 있는 선수들의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당시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네 선수는 모두 다른 팀 소속이 됐다.

김상현(35)은 2013년 113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 7홈런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주전 자리에서 밀렸고 2014년에는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전한 일발장타력을 뽐냈으나 타율이 떨어졌고 팀 내 세대교체 과정 속에서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SK의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kt의 부름을 받았다.
송은범(31)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KIA 마운드의 구세주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3년 41경기에서 1승7패5세이브6흘드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송은범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도 늦어졌다. 칼을 갈고 2014년에 임했으나 좀처럼 구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2014년에는 27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7.32에 그쳤다. 결국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났다. KIA는 송은범을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베테랑 불펜 자원인 신승현(32)은 2013년 KIA에서 55경기에 나가 1승1패8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년 이대형의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1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해는 23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66의 좋은 성적을 내며 LG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SK로 이적한 진해수(29)는 당시 트레이드에서 가장 덜 주목을 받았으나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로 손꼽힌다. 2013년 72경기에 나가 2승5패10홀드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75경기에 등판했다. 평균자책점은 썩 좋지 않았지만 묵묵한 희생으로 SK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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