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년 이상 프로야구, 매일매일이 공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7 05: 55

"매일 매일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9)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처럼 홈런 손맛을 봤다. 15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대포가 침묵을 지켰던 이승엽이지만, 이날은 2회 선제 투런포와 7회 쐐기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가동했다. 대포 갈증을 씻어낸 이승엽의 활약으로 삼성도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특히 7회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한화 투수 미치 탈보트의 3구 가운데 낮은 131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크게 날아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새카맣게 넘어갔다. 장외로 향한 타구는 비거리 130m로 측정됐다. 이승엽 스스로도 "아주 완벽한 홈런이었다. 오래만에 좋은 타구를 날렸다"고 만족했다. 

사실 이승엽은 이날 전까지 7월 16경기에서 홈런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타율은 3할6푼4리로 높았지만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승엽은 "조금 욕심을 내지 않았나 싶다. 안타를 치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아 나도 모르게 의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힘을 더 쓰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안 좋아지더라. 타율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워낙 좋지 않아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오늘은 짧게 치려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갔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스윙으로 변화구를 무너짐 없이 받쳐 놓고 쳤다.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힘 빼는 법을 알아야 야구가 잘된다고 했다. 이승엽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20년 이상 프로야구에서 하고 있지만 야구가 참 그렇다. 매일 매일 이렇게 공부가 되는 것 같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올해로 21년차 베테랑이 됐지만 하면 할수록 야구가 어렵다는 걸 지금도 느낀다. 
이제 이승엽은 팀의 1위 수성을 위해 남은 후반기 모든 힘을 쏟아낼 각오다. 그는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하지만 거기에만 신경 쓰면 우리 스스로 페이스가 말릴 수 있다. 상대가 못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잘해서 승리를 쌓고 싶다. 빨리 1위를 하고 싶다"며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욕심냈다. 
삼성은 이번주 선두 경쟁을 벌이는 NC-두산과 6연전을 갖는다. 아주 중요한 승부처다. 이승엽은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느 팀이든 우승하는 게 목표다. 1위할 때까지 긴장 풀지 않고 하겠다. 이번주가 중요하다.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매타석 집중해서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멀티홈런으로 또 하나 배운 이승엽의 여름 진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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