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종이 접고 복면 쓰고, 뜨고 싶으면 ‘추억’이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27 11: 20

[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마이리틀텔레비전”. 지난 2주간 ‘종이 접기 아저씨’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김영만의 등장은 그 당시 그가 출연했던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성장한 20~30대 네티즌과 시청자들에게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옛 추억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딱지’들이 모두 성인이 된 것처럼 김영만 아저씨도 지나간 세월과 더불어 장년이 되어 있었지만, 그가 완성해 놓은 ‘종이 접기’ 작품들은 시청자는 물론 녹화를 진행한 제작진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20대 이상 연령대 사람들의 감성을 두드리는 ‘추억’이란 코드가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공감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먼저 극장가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화가 큰 화제다. 300만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우리 머리 속의 다섯 가지 감정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지지를 불러 모으고 있는데, 특히 성인 관객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2시간 동안 되돌아 볼 수 있게 할 만큼 어른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만큼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영화 “픽셀”은 80년대 초반 오락실또는 문방구에서 갤러그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던 40대 이상 분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참 즐겼던 여러 게임 속 캐릭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마돈나(Madonna), 홀 & 오츠(Hall & Oates) 등 풋풋했던 팝 스타들의 80년대 모습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We Will Rock You’, ‘Working For The Weekend’, ‘True’등 80년대 팝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추억도 담겨 있다.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 역시 ‘추억’이란 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복면가왕”은 복면을 쓴 참가자들이 80년대부터 2000년대 노래들을 주로 선곡하며 패널과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전율과 더불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어 회가 거듭될수록 ‘추억의 향기’는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밤 방송되는 KBS “불후의 명곡” 또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가요계 중견음악인들 및 작사 작곡가들의 명곡들을 경연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 다양한 연령층의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 어린 공감대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옛 추억을 떠올리며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만드는 분야별 컨텐츠의 인기는 급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 코드’가 뜰 수 밖에 없는 것은 내가 살던 고즈넉한 동네가 개발이란 미명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토박이들이 카페와 술집, 옷 가게들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2015년의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위로 받고 우리들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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