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RA 제로' 조무근의 필승카드 성장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8 05: 53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과 마찬가지로 야수인 구자욱(22, 삼성)과 김하성(20, 넥센)의 강세가 돋보인다. 투수 쪽에선 내세울만한 루키가 다소 부족한 가운데, 1년 차 신인 조무근(24)은 kt 의즈의 든든한 롱릴리프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조무근은 '2015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만 본다면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kt는 조무근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당시 “잠재력만은 최고다. 대학 시절에는 본인의 장점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프로에 와서 구질을 다듬고 요령을 익힌다면 크게 성장할 것이다”면서 “공이 나오는 각도가 좋아 쉽게 난타당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정확했다. 당초 kt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는 2년차 박세웅(롯데)과 1년차 고졸 루키 엄상백, 주권, 그리고 대졸 루키 홍성무 등이었다. 박세웅이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고, 엄상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성장통을 겪고 있다. 주권과 홍성무는 아직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단계다. kt로선 다행히 조무근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무근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다. 4월 30일 처음 1군에 콜업됐지만 5월 2일 수원 NC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4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바로 엔트리서 빠졌다. 이후 5월 17일에 다시 1군에 부름을 받았고 지금까지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198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각이 좋은 슬라이더다. 마치 체인지업 혹은 커브처럼 슬라이더가 큰 낙차로 떨어지능 1군 타자들드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20일 마산 NC전에선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눈도장을 받은 조무근은 그 후에도 롱릴리프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5월 24일 수원 한화전에선 2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프로 첫 승을 따냈다. 5월 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6월에는 9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85. 5월에 비하면 다소 처졌으나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제 임무를 다 해줬다.
이제는 어느덧 가장 믿을만한 필승 카드로 성장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에는 언제나 조무근을 가장 먼저 대기시킨다. 지난 4일 수원 KIA전에서도 선발 엄상백이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자 바로 조무근을 투입했고, 그는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22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2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수확했고, 26일 잠실 LG전서도 2이닝 무실점. 7월 5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36⅓이닝 8자책점). 조 감독도 “조무근에게 승리 기운이 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비록 선발 투수가 아니기에 덜 주목받고 있는 느낌이지만 자신의 임무를 착실히 해내고 있는 조무근.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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