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약한 KIA, 불펜이 살아야 반등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8 07: 36

필승맨의 힘을 찾아라.
KIA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차전 대역전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내리 2연패했다. 이유는 불펜의 힘에서 밀렸기 때문이었다. 2차전에서는 5회까지 1-2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심동섭이 6회 3점을 내주고 무너지는 통에 연승에 실패했다.
3차전에서는 9회말 이범호의 극적인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홍건희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2실점, 승기를 건네주었다. 스틴슨이 7회까지 2실점으로 막고 최영필이 뒤를 이었고 소방수 윤석민이 8회2사후 등판해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허사가 됐다. 결국 두 경기에서 드러난 것은 필승맨의 부재였다.

KIA 불펜은 개막과 함께 심동섭, 한승혁, 최영필, 김태영 등이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심동섭과 한승혁 김태영이 필승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박준표, 홍건희, 김병현도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심동섭의 부진이 뼈아프다. 개막후 4월까지는 소방수에 근접하는 막강한 구위를 보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갑자기 부진에  빠지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월 5점대 ERA(평균자책점), 6월은 6점대 ERA에 이어 7월에는 7점대 ERA에 그쳐 불펜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승혁도 4월 한 달 동안 반짝했으나 5월부터 부진한 투구를 했고 6월에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7월부터 다시 1군에 복귀했으나 7월 평균자책점이 9.64에 이르고 있다. 좀처럼 나아지는 조짐이 없다.  베테랑 김태영도 5월까지 빼어난 투구를 했으나 6월과 7월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불혹의 노장투수 최영필이 꾸준하게 버티고 있다. 3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다. 슬럼프 없이 제몫을 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한화에서 이적한 김광수가 필승맨 노릇을 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6월 중순 1군에 올라온 뒤 필승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광수가 없었다면 불펜의 힘은 더욱 약했을 것이다.
KIA는 후반기들어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런포가 펑펑 터지고 있다.  아울러 선발진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중반 이후의 승부에서 불펜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후반기 승부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필승맨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의 활약이 변수이다. 에반은 주중 삼성전에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주말 롯데전에서도 다소 흔들리는 보였다. 투구수 문제 때문에 당장은 선발진 진입은 어렵다. 김기태 감독은 에반이 불펜에서 제몫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좌완 임기준도 불펜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KIA 불펜이 부진을 털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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