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솔직하다]‘대패 후 대승’ 두산, 복수혈전 이어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7.29 06: 36

2015시즌 두산 베어스의 모토는 ‘복수’다. 두산은 순위와 어울리지 않게 대패를 당한 경기가 많지만, 머지않아 대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탄다. 그러면서 ‘팀 평균자책점=순위’라는 공식을 깨뜨리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5.00으로 이 부문 9위. 하지만 시즌 전적 50승 38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맞으려고 던지는 투수는 없고, 고의로 대패를 당하려는 팀도 없다. 두산 마운드가 무너진 경기들을 보면 대기록 후 극도의 부진에 빠진 마야가 있다. 마야는 지난 4월 9일 잠실 넥센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다음 선발 등판 경기(4월 21일 목동 넥센전)서 3이닝 11실점했고, 두산은 0-12로 졌다. 마야는 5월 8일부터 5월 31일까지 5경기 연속 5실점 이상으로 깊은 터널에 갇혔는데, 두산은 당시 5경기 중 1경기만 이기고 4경기서 대패했다. 
-5월 두산, 마야만 나오면 고전-

5월 8일 잠실 한화전 6-10 패(마야 5⅔이닝 7실점)
5월 14일 문학 SK전 8-9 패(마야 5⅔이닝 6실점)
5월 20일 잠실 삼성전 6-25 패(마야 2⅔이닝 9실점)
5월 26일 마산 NC전 2-13 패(마야 1⅔이닝 7실점)
5월 31일 수원 kt전 10-6 승(마야 4이닝 5실점)
흥미로운 부분은 대량실점 패배 바로 다음 경기다. 두산은 대패 후 곧바로 대승을 거두곤 한다. 대패로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상승세를 바라 봤다.
-복수는 빠를수록 좋다-
4월 8일 잠실 넥센전 9-4 승(4월 7일 잠실 넥센전 4-17 패)
4월 22일 목동 넥센전 12-9승(4월 21일 목동 넥센전 0-12 패)
6월 3일 잠실 KIA전 8-1 승(6월 2일 잠실 KIA전 1-9 패)
6월 7일 목동 넥센전 9-4 승(6월 6일 목동 넥센전 8-9 패)
7월 15일 잠실 kt전 11-0 승(7월 14일 잠실 kt전 1-8 패)
그런데 1선발 에이스인 유희관 또한 팀의 모토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유희관은 19경기 125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3패 평균자책점 3.58으로 맹활약 중이다.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 유희관은 올해 단 한 번도 2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이따금씩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바로 다음 선발 등판서 이를 만회했다.
-'뒷태 그대로' 유희관의 오뚝이 정신-
4월 12일 LG전 7이닝 1실점(이전 등판:4월 7일 넥센전 5⅔이닝 5실점 패전)
4월 28일 kt전 8이닝 2실점(이전 등판:4월 22일 넥센전 6이닝 6실점)
7월 15일 kt전 7이닝 무실점(이전 등판:7월 9일 한화전 6이닝 5실점)
두산은 지난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2-10으로 대패했고, 29일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유희관도 최근 선발 등판인 지난 23일 SK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대패 후 대승’·‘부진 후 호투’라는 두 가지 공식이 맞물린 가운데, 두산과 유희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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