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학교’ 김정훈은 제2의 강남 될수 있을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7.31 07: 15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김정훈은 제2의 강남이 될 수 있을까. 고정 멤버로 합류한 김정훈이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한 엄친아 연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범생 같은 면만 보여주고 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반전의 귀여움과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덕에 김정훈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고정 멤버가 됐다. 강남이 유일한 고정 멤버이고 한 동안 나머지 전학생들이 모두 게스트로 이뤄졌지만 김정훈이 강남과 함께 고정 멤버 자리를 꿰찬 것. 그 정도로 김정훈이 한 번의 게스트 출연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중이 김정훈은 그저 머리 똑똑한 연예인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훈이 서울대 치의과를 입학한 엄친아로 알려져 있고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 일본 수학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것뿐만 아니라 ‘한 브레인’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하기도 했기 때문. 이에 김정훈은 웃긴 이미지 보다는 지적인 이미지가 강한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자신과 딱 맞는 예능을 만나는 훨훨 날아다닌다. 공부도 하면서 예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김정훈에게는 맞춤 예능이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지만 김정훈은 그런 스트레스와 부담감 속에서도 공부를 꽤 즐기고 있었다. 공부할 때는 진지하고 날카롭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허술하고 빈틈 많은 귀여운 모습이 반전이다.
김정훈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첫 출연 당시 ‘원조 브레인’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스페인어는 물론 화학, 수학 모든 분야에서 남달랐다. 처음 듣는 스페인어 수업에서 10분 동안 집중력 있게 암기해 시험을 봐서 꽤 많은 정답을 맞히는가 하면 화학 시간에도 짝꿍이 어려워하자 개인과외처럼 쉽게 설명해줬다. 어려운 분자 구조에 관한 발표에도 전혀 막힘없이 설명해 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이과 브레인을 가동시키며 어려운 수학문제도 누구보다 빠르게 풀었다. 문제를 복잡하게 바꿔도 김정훈은 가장 빨리 문제를 푼 것은 물론 수학문제 오류까지 찾아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정훈이 오로지 지적인 매력만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수업시간에 가수 하춘화에 대해 설명하던 중 개그맨 김영철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따라하는 표정을 지었고 처음으로 학생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에도 썰렁한 개그를 시도하고는 크게 만족해하고 36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초등학생과 맞먹는 귀여움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제주도의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에서 교사로 나섰을 때는 시크한 제자 앞에서 당황해하고 늦잠 때문에 수업에도 지각하고 제자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자상함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빅스의 엔의 춤 강의에서 30대인 김정훈은 따라주지 않은 몸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김노은 PD는 “기존 예능에서는 못 봤던 캐릭터다. 실제로 학교를 좋아한다. 실제로 공부를 좋아하는 연예인이 많지 않은데 김정훈은 수업시간에 앉아 있어도 방송분량이 나온다. 그것이 큰 메리트였다. 수업 시간 외에도 캐릭터가 리얼하다. 솔직한 사람이라 거짓말을 못하고 정말 열심히 한다. 시니컬해 보이는 면도 있으면서 시키면 다 하는 그런 캐릭터다”고 전했다.
김정훈은 그동안 공부 잘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컸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확실히 의외의 면을 보여줬고 그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했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매력이 새롭게 발굴되고 있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정훈의 에너지는 강남만큼은 아니지만 강남과는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다. 점점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정훈이 ‘제2의 강남’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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