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안방마님 기근 속에서 성장하는 신진 포수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7.30 07: 14

KIA가 7월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전에서 9회말 베테랑 김원섭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드라마틱한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며 6-3으로 승리했습니다.
 
2-3으로 추격한 9회말 KIA는 선두타자 나지완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린데 이어 대타 신종길의 번트 때 정우람의 3루송구가 세이프가 되면서 무사 1,3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7번타자 백용환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프로 8년차로 올해 16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백용환은 지난 24일 광주 롯데전에서 6-8로 뒤진 9회말 1사 2, 3루에서 이성민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린 신진 포수입니다.
 
이날 7회부터 교체 멤버로 나선 김원섭은 올해 마무리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정우람에게 볼카운트 1-2로 몰렸지만 4구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통렬한 역전 스리런포를 때렸습니다.
개인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는데 모두 정우람을 상대로 뽑아 냈습니다. 2009년 8월 9일 군산구장에서 정우람에게서 9회말 2-3으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초구를 때려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것입니다.
 
이날 현재 6위 SK와 격차를 3경기로 줄이고 5위 한화와는 4게임 반 차이인 7위 KIA는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투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수들간의 경쟁심도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특히 포수 부문에서는 새 얼굴 3명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상훈과 차일목에 이어 주전자리를 노리는 세명은 이성우(34. 프로 10년차), 백용환(26.프로 8년차), 이홍구(25. 프로 3년차) 등입니다.
 
올 시즌 이홍구는 70경기에 나와 도루저지율 2할2푼4리, 타율 2할3푼4리 7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성우는 62경기에 출전해 도루저지율 3할1푼3리, 타율 2할4푼 1홈런 13타점을, 백용환은 도루저지율 3할8리에 타율3할 5홈런 11타점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좋은 투수를 육성하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타고난 자질이 우선이지만 프로세계에서 이겨내고 적응하려면 좋은 투수 코칭스탭과 트레이너가 항상 옆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투수 못지않게 좋은 포수를키우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포지션 중 가장 힘든 분야인 포수를 어릴 때부터 하려는 선수가 적어 육성하기가 어렵습니다. 프로 출범한 지 34년째가 되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선수는 이만수(59. 전 삼성), 박경완(43.SK 육성총괄), 김동수(47. LG 퓨처스감독) 등이 꼽힙니다.
 
투수와 포수는 ‘배터리’라는 표현으로 밀접한 관계인데 포수가 미숙하면 투수가 불안해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합니다.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타고투저 현상이 몰아친근래 포수들은 애를 먹기 쉽고 매 경기 피곤해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좋은 포수를 육성하기가 어려운상황이지만 세대 교체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팀의 간판 포수들을 이어갈 신진 포수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경험이 부족해 실점 위기를 자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포수들은 도루저지율이떨어지고 있고 폭투 방어 능력이 부족합니다. 과거 레전드 포수들의 개인통산 도루 저지율은 모두 3할을 넘어섰습니다. 이만수는 저지율이 3할8푼을, 박경완은 3할5리, 김동수는 3할2푼8리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한 시즌 최고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선수는 2003년 김상훈(KIA. 5할5푼4리)입니다.
 
 
올 시즌 현재까지 4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 중에서 저지율이 가장 좋은 선수는 삼성의 이지영(29,프로 7년차. 저지율 3할7푼5리)입니다. 저지율 3할을 넘는 선수는 이성우(KIA. 3할1푼3리), 용덕한(NC. 35. 11년차. 3할1푼), 이재원(SK, 27. 10년차. 3할6리), 김태군(NC. 26. 8년차.3할3리), 최경철(LG. 35. 13년차. 3할2리) 등으로 6명뿐입니다.
 
올해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롯데)는 저지율이 2할8푼4리이고 양의지(두산)는 2할3푼8리, 정상호(SK)는 2할9푼7리, 조인성(한화)은 2할9푼5리, 장성우(kt)는 2할3푼1리, 박동원(넥센)은 2할8푼1리를 기록하고있습니다.
 
강민호, 양의지, 정상호, 조인성등은 한 시즌 저지율 3할을 넘긴 적도 있지만 요즘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10년 이상씩 뛴 레전드 포수들의 통산 저지율이 3할이 넘는 것을 보면 대단합니다.
 
그리고 투수들의 폭투는 어처구니 없는 폭투도 있지만 포수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폭투도 자주 나와 실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 33년간 시즌동안 나온 폭투는 15,660경기에서 9,983개가 나와 게임당 평균 0.64개였으나 지난 해는 576경기서 545개가 나와0.95개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440경기서 460개가나와 1.05개로 1개가 넘었습니다.
 
포수 세대교체 시대에 접어들면서투수 리드와 수비, 공격력까지 강한 포수를 안방에 앉히기는 쉽지 않으나 최근 좋은 포수들이 눈에 띄고있습니다. NC의 김태군, 삼성의 이지영, 넥센의 박동원, kt의 장성우, 두산의 최재훈 등입니다. 더 많은 포수들이 제 몫을 해주어야 팀도 살고 투수들도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KBO 리그를 활기있게 이끌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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