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새긴 문신의 힘, 아두치 대기록에 성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30 05: 57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짐 아두치(30)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20-20 클럽까지 홈런 1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29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출근한 아두치, 팔에는 보라색 펜으로 그린듯한 선이 빼곡했다. 아두치는 웃으면서 "페이크 타투(가짜 문신)"라면서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는 "오늘 경기에 안 지우고 나갈 거다. 경기 전에 샤워 안 할고 나갈 거다"라고까지 말했다.
결국 아두치는 팔에 그린 선을 지우고 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맹활약, 아두치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과 도루 1개로 펄펄 날았다. 1회에는 2사 2루에서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끝내기 결승득점을 올렸다.

특히 연장 10회 나온 도루가 값졌다. 롯데는 무사 1루에서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좋은 기회를 놓치는 듯했지만, 아두치가 곧바로 2루를 훔쳐 1사 2루로 상황을 바꿨다. 그리고 안중열의 우전안타, 박종윤의 끝내기 안타가 이어졌다. 아두치의 시즌 19호 도루 덕분에 롯데가 이긴 셈이다.
이 도루로 아두치는 20-20 클럽 가입에 홈런 1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9리(324타수 97안타) 19홈런 19도루 66타점 66득점, 만약 아두치가 20-2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인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경기 전 아두치 팔에 가득했던 보라색 선은 누구의 작품일까. 바로 아두치의 딸 가브리엘이 그린 것이다. 아두치는 "(경기장 나오기 전) 점심을 먹는데 딸이 자꾸 투정을 부리더라. 그래서 팔에 사인펜으로 그리는 걸 놔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우고 출근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동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그대로 야구장에 나온 것이다. 아두치가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데에는 가족의 힘이 무척 크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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