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육박' 강정호, 연타석 홈런 '살아난 거포 본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30 05: 39

정확성뿐만 아니라 거포 본능까지 살아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회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피츠버그 1~4번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난 가운데 미네소타 선발 어빈 산타나와 만난 강정호. 볼카운트 1B2S에서 4구 한복판으로 몰린 94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쭉쭉 뻗어 나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34m, 시즌 7호 홈런. 

이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건 이틀에 걸쳐 완성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연타석 홈런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전날이었던 29일 미네소타전에서 9회 글렌 퍼킨스의 84마일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월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이날 첫 타석까지,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날 시즌 5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2할9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첫 해부터 3할 타율에 도전할 정도로 상당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반대로 타율보다 더 기대를 걸었던 홈런이 나오지 않아 파워에 있어서는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강정호는 전반기 72경기에서 홈런 4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이날까지 후반기 1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9~30일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연이틀 홈런을 가동한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연타석 홈런과 연이틀 홈런 모두 강정호 개인적으로 처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무려 40개의 홈런을 폭발하며 메이저리그에 존재감을 어필했다. 유격수 40홈런 거포로 가치를 높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정호의 파워가 통하고 있음을 서서히 증명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강정호는 올 시즌 약 11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후반기 들어 홈런 페이스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심 15개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번 타순에 고정된 강정호가 첫 연타석 홈런과 함께 숨겨왔던 거포 본능까지 발휘하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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