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 200승 2위' 염경엽, 넥센과의 찰떡궁합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30 06: 55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역대 프로야구 감독들 중 2번째로 짧은 시간에 통산 200승을 이뤄냈다.
넥센은 지난 29일 목동 kt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 넥센 감독으로 부임하며 처음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통산 347경기 만에 200승(5무142패)을 기록했다. 역대 24번째 200승이자 류중일 삼성 감독(336경기)에 이어 2번째로 짧은 200승 달성이다.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뒤 통산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친 염 감독은 현대 프런트로 입사해 코치, 프런트, 감독을 모두 거치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2013년 감독으로 선임될 때까지만 해도 야구계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갖지 않아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염 감독은 2013년 부임과 동시에 넥센의 성장과 함께 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면접'을 통해 무명의 염 감독에게 감독 지휘권을 안겼다. 그리고 넥센은 2013년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에 반 경기 차 뒤진 2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장타력으로 점수를 내는 넥센의 팀컬러 안에서 자신의 분석 야구, 작전 야구를 접목하며 '디테일'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염 감독의 선수 운용 능력 속에 강정호(피츠버그)가 빠졌음에도 넥센 타선은 이렇다 할 빈 자리를 보이지 않으며 팀 홈런 1위, 팀 타율 2위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29일 경기 후 염 감독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200승 동안 잔소리를 참아준 스태프들에게 고맙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일단 이장석 대표님이 나를 뽑아줬기 때문에 200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가능성을 본 넥센 구단과 넥센이었기에 펼칠 수 있던 그의 청사진이 지금의 '궁합'을 만들어냈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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