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어셈블리’ 위기 앞 정재영, 꿈을 이룰 수 있을까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7.31 07: 08

‘어셈블리’ 정재영이 위기에 처했다. 국회에 들어가 정리해고로 힘없이 회사 밖으로 쫓겨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는 일 없게 만드는 법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백도현(장현성 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친청계의 일원이 된 진상필(정재영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진상필은 최인경(송윤아 분)에게 백도현을 찾아가 사과한 사실을 숨긴 채, 백도현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친필로 옮겨 적어달라는 최인경의 부탁을 거절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는 최인경의 말에 진상필은 “나 같은 사람 안 생기게 정리해고 못하는 법, 구멍가게 안 망하게 하는 법”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최인경은 “지금 의원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초선의원으로서의 한계를 깨닫게 했다.

최인경의 이 말은 진상필이 백도현의 ‘반려견’ 역할을 자처하게 했다. 계파 모임 자리에서 진상필은 건네 오는 술을 사양하는 일 없이 다 받아 마시고 의원들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충성을 맹세했다. 백도현은 그런 진상필을 이용했다. 진상필을 당 고용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제3정조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감투를 씌운 백도현은 진상필에게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공천 방식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발언 오더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김복수 이사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불법 의혹 제기 역시 진상필의 입을 통해 발언하게 만들며 백도현은 철저하게 진상필을 총알받이로 만들었다.
진상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진상필의 의정 활동에 불안해하는 최인경은 이렇게까지 백도현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진상필은 “지금 내 꼬라지로는 열 달 안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저요, 공천 받을 거예요. 무조건. 최보도 나 공천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며 그동안 백도현의 총알받이 역할을 자처했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진상필의 바람은 쉽게 이루어질 듯 보이지 않았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의원들의 명단에 진상필의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것.
공천을 받기 위해 백도현에게 충성을 맹세했지만 진상필에게 돌아온 것은 ‘살생부’라는 이름의 커다란 뒤통수였다. 토사구팽의 위기에 처한 진상필이 경제시 공천을 노리는 백도현과의 싸움에서 이겨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지. 가시밭길 같은 그의 앞날에 한 줄기 빛이 비추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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