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개까지 등장한 LPGA 브리티시 오픈 2R, 혼돈의 시작…김효주 추락, 유소연 두각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8.01 02: 13

찌는 듯한 삼복 더위에 웬 털귀마개? 2015년 LPGA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의 현지 모습이다.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중무장을 했다. 한눈으로 보기에도 두툼한 겉옷을 챙겨 입고 그것도 모자라 귀마개, 입마개까지 하고 라운드를 돌았다. 경기가 진행 되는 사이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몸을 숨기곤 했다. 방송사의 중계 타워 아랫단은 선수들의 좋은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강풍에 체온을 빼앗기고 간간이 빗방울까지 흩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 선수들은 타수를 줄여나가기 보다는 어떻게 지켜나갈까에 더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시간 8월 1일 새벽,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가 이어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리조트(파 72)는 ‘이것이 진짜 스코틀랜드의 날씨’를 보여주는 듯했다. 1라운드에서의 푸근했던 날씨가 오히려 이상했던 거였다.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김효주(20, 롯데)가 악명 놓은 스코틀랜드의 날씨에 직격탄을 맞았다.
김효주는 전반홀까지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타수를 잘 지켜 나갔다. 보기를 하면 곧바로 버디로 응수하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홀 들어 난관이 닥치기 시작했다. 가까운 거리의 아이언이 방향과 거리가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11, 12번 연속 보기에 13번홀에서는 더블 보기까지 나오면서 크게 무너졌다.
날씨는 오후 들어 더 험악해졌다. 오전조로 경기를 마친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상황이 됐다.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이 최대의 수혜자였다. 페테르센은 보기 1개, 버디 4개로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1, 2라운드 68타, 69타 중간합계 137타 7언더파로 단독 선두가 됐다.
잃지 않고 잘 지킨 선수 중에는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이 있다. 유소연은 보기 4개를 기록했지만 버디도 4개를 잡아 5언더파를 유지했다. 한국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버디 4개, 보기 5개로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유소연과 동타를 이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기간에 상관없이 4개의 메이저 대회 석권)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오전조로 경기를 마쳤는데 버디 3개,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어 중간합계 2언더파가 됐다.
v
브리티시 오픈은 미국프로골프(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LPGA 투어 올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다. /100c@osen.co.kr
귀마개까지 하고 나와 광고판에 기대 추위를 피하고 있는 김효주(위)가 외신의 카메라에 잡혔다. 아래 사진은 유소연의 브리티시 오픈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