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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오준혁, 트레이드 이후 첫 친정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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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기분이 좀 이상하다". 

KIA 외야수 오준혁(23)은 지난달 31일 한화와 원정경기를 위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지난 5월6일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이적한지 86일 만에 친정팀의 익숙한 홈구장을 찾았다. 아쉬움을 머금고 돌아선 이글스파크에 KIA 유니폼을 입고 첫 방문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트레이드 이후 처음 대전에 왔다.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1루 덕아웃을 쓰다 3루 덕아웃을 쓰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다"며 웃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KIA 선수단이 평소보다 30분 늦게 야구장에 오는 바람에 한화 선수들과는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더군다나 2번 좌익수로 선발출장이었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오준혁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이 공들여 지도하며 팀의 미래로 점찍기도 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이면서 KIA로 이적했다. 

오준혁은 "트레이드되기 전날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 내려갈 때 김성근 감독님께 인사를 하고 갔는데 다음날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된 날 다시 야구장에 와서 인사하느라 두 번이나 인사했다"며 웃은 뒤 "감독님께서 '내가 보낸 것을 후회하게 만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KIA에 오자마자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잡기도 했던 그는 얼마 안 가 2군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달 30일 다시 1군 콜업을 받았다. 프로 데뷔 첫 이적이었지만 오준혁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KIA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 원래 있던 팀처럼 느껴진다. 전남 순천 출신이라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팀이 바로 KIA였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게 오준혁의 말. 

타격에서 공을 맞히는 자질을 인정받는 그는 좋은 주력에 비해 외야 수비가 약한 게 흠이다. 스스로도 "타격은 못 치더라도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수비를 진짜 잘하고 싶다"며 공수겸장 선수를 꿈꾸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그를 2번 타순에 기용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하며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다. 

친정팀 한화와 첫 경기를 앞둔 오준혁은 "한화전은 정말 잘하고 싶다. 어떻게든 잘해야 하는데…"라며 긴장한 모습이었다.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인지 이날 오준혁은 삼진 2개와 병살타 1개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이제 만 23세, 그에게는 창창한 미래가 있다. 친정팀과 첫 대결은 부진했지만,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많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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