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영입’ SK, 배경과 활용 방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1 10: 01

5강권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는 SK가 베테랑 왼손 자원인 이상열(38)을 영입했다. 팀에 부족한 왼손 불펜 자원 보강이 이뤄진 가운데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몰린다.
SK는 7월 31일 “베테랑 왼손 불펜 자원인 이상열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상열은 지난 7월 24일 전 소속팀이었던 LG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영입하려는 팀은 1주일 내 의사를 밝히면 됐는데 SK가 마지막 날 이상열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SK는 “이상열이 좌완 원포인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며 “경험 많은 왼손 불펜투수의 영입으로 후반기에 불펜진이 더욱 안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상열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996년 한화에서 KBO 1군 무대에 데뷔한 이상열은 지난해까지 통산 752경기에서 23승34패9세이브118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홀드만 7차례 기록했으며 역대 홀드부문에서도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투수 부문 출장에서는 역대 4위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한 자원이다. 2004년 이후 부상 등으로 제 활약을 못했으나 LG 소속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이런 이상열은 지난해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는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만 19경기에 나갔다. 그마저도 6월 중순이 마지막이었다. 이상열은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분 LG에서는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최근에는 팀을 떠나 개인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런 이상열에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SK가 이상열을 먼저 지명했다.
SK는 이상열이 웨이버 공시가 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다른 팀이 지명하지 않으면 영입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끝에 뜻을 이뤘다. 역시 왼손 불펜이 부족한 팀 사정이 이상열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한 때 왼손 투수의 천국으로 불렸던 SK는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으로 왼손 전력이 헐거워졌다.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진해수 고효준 정도가 1군 왼손의 전부였다. 지난해 진해수가 리그 최고 등판 투수가 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LG와의 트레이드로 신재웅을 영입했지만 진해수가 빠져 양적으로는 큰 득이 없었다. 박희수의 재활은 아직 진행 중이고 최근 SK 유니폼을 입고 2군에서 몸을 가다듬고 있는 원용묵은 아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원포인트로는 여전한 활용 가치가 있는 이상열을 점찍은 것이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면 몸 상태도 금방 돌아올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여기에 내줄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부담도 크지 않았다.
당장 1군에 합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팀에 합류해 다시 경기 감각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베테랑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겠지만 좀 더 시간을 준다는 방침이다. 당장 1군 불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에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약 이상열이 정상적인 페이스로 힘을 보탠다면 상황에 맞춰 길게 던질 수 있는 신재웅을 롱릴리프로 조기에 투입하는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생긴다. 비용대비 꽤 큰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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