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OPS 1위' 박경수, 커리어하이 향해 질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1 13: 00

kt 위즈 타선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이후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침체된 와중에도 내야수 박경수(31)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경수가 지난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성적은 타율 2할2푼8리 2홈런 7도루 19타점 출루율 3할4푼4리 장타율 3할1푼5리였다. 2003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타율 2할4푼1리 43홈런 64도루 출루율 3할4푼 장타율 3할4푼. 데뷔 당시만 해도 LG의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게 됐다. 수비에서 분명 강점이 있는 박경수였지만 LG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대체 가능한 자원이 있다는 게 LG의 판단. 결국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 2000만원(계약금 7억원, 연봉 2억 3000만원, 옵션 4년간 연 5000만원)에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생각 보다 많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박경수는 그 평가를 뒤집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박경수를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선수가 없어서 그렇다”면서도 “본인에게 물어보니 예전에는 작전 같은 부분에 신경 쓰면서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기 스윙을 하라고 했다. 15홈런에서 20홈런까지는 쳐줄 수 있는 선수다”라는 강한 믿음을 표했다.
시즌 초반에는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5월까지 52경기서 타율 2할2푼6리(155타수 35안타) 1홈런 14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6월부터 불방망이를 뽐냈다. 6월 23경기서 타율 2할8푼2리(78타수 22안타) 5홈런 14타점 출루율 3할7푼8리 장타율 5할로 반등했다. 한 달간 무려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08~2009시즌 8홈런을 친 것이 최고 기록인데, 6월 한 달 동안 그 기록에 근접했다.
예년과 달리 많은 홈런을 치면서도 박경수는 늘 “타율을 많이 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리고 그 바람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더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16경기서 타율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 8홈런 13타점 출루율 5할8리 장타율 9할8푼1리를 기록했다. 월간 타율에서 박석민(.434), 구자욱(.42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홈런은 박병호(10홈런), 짐 아두치, 이범호(9홈런)에 이어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4위의 기록. OPS는 무려 1.489로 7월 1위다.
매서운 상승세로 시즌 타율은 2할7푼7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14홈런 41타점 출루율 4할9리 장타율 4할8푼4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이다. 특히 유격수 박기혁과 기대 이상의 호흡으로 내야진을 받치고 있다. 그야말로 반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경수. 그는 올 시즌 kt가 최하위에 머물러있음에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