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눈앞’ 강정호, NL TOP 10도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1 11: 24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뜨거운 감을 이어가며 타율을 3할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도 25위권, 내셔널리그에서는 10위에 근접한 성적으로 화려하게 규정타석에 진입할 수 있다.
강정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6번째 3안타 경기였는데 3안타가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로 6경기 연속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하며 자리를 완전히 굳히고 있는 강정호는 폭발적이었던 7월을 마감했다.
2루타만 3방이었다. 1회에는 ‘사실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4회와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 2개를 추가했다. 맞으면 크게 뻗어나갔다. 강정호의 최근 타격감을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이로써 타율은 종전 2할9푼3리에서 2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3할 재진입이 눈앞이다.

이제 강정호의 성적은 MLB 전체와 놓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금까지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는 큰 핸디캡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 피츠버그는 이날로 102경기를 치렀다. 규정타석은 317타석이다. 강정호는 이날로 총 308타석을 소화했다. 이 페이스라면 8월 중순이 오기 전 규정타석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성적은 MLB에서 어떤 수준일까. 7월 31일까지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성적이다. 31일까지 MLB 전체에서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총 24명에 불과하다. 강정호의 타율 2할9푼9리는 25위에 해당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3할 타자가 12명이다. 역시 13위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3할7푼이 넘는 출루율은 당당히 내셔널리그 ‘TOP 10’에 손꼽힌다. 3할7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 중인 내셔널리그 타자는 10명 뿐이다.
루키 중에서는 이미 발군의 타격 능력이다. 현재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는 신인 선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7명인데 3할을 기록 중인 선수는 2명(맷 더피, 빌리 번스)뿐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할4푼7리, 작 피더슨은 2할2푼5리다. 출루율은 단연 1위다. 홈런수와 지명도에서 다소 밀리기는 하지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당당히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강정호가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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