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더지니어스4’ ‘갓동민’ 위협할 자, 이준석야 김경훈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02 09: 17

‘갓동민’을 위협할만한 인물이 나오기는 할까?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에서 천상계 지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개그맨 장동민이다. 장동민은 단순히 게임에 임하는 플레이어의 수준을 벗어나 처음부터 자신의 목표에 맞게 승부를 만들어 나가는 설계자의 관점으로 임하는 ‘급이 다른’ 인물이다. 그럼에도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갓동민’을 위협할만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몇몇 플레이어들이 눈에 띈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인물은 이준석과 김경훈이었다.
장동민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4’에서 자신과 연합을 맺은 김경란, 오현민, 홍진호, 거기에 스파이 노릇을 완벽하게 해 준 김경훈을 공동 우승자로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른 연합이었던 이준석, 최연승, 최정문은 공동 우승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봤으나, 마지막에 가 이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갓동민’의 능력에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다.
장동민이 이번 메인매치인 ‘가넷 도둑’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도록 계획을 짠 것은 이준석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이준석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 장동민과 연합을 맺은 김경란에게 “최정문을 이용해 누나(김경란)를 잡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그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장동민은 이준석을 함정에 넣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준석과 같은 편인 김경훈, 최정문을 각각 이용해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가넷 게임의 결과를 자신과 자신의 팀에 유리하도록 만들어 나간 것.

‘가넷 도둑’은 8명의 플레이어들이 카프텔, 마피아, 경찰, 거지 중 하나를 택하게 하고, 마피아를 택한 사람과 카르텔을 택한 사람들 중 더 많은 쪽이 가넷을 나눠 갖는 게임이다. 마피아와 카르텔의 수가 같을 경우에는 경찰이 가넷을 나눠 갖고, 가넷을 갖고 남은 것은 거지가 나눠 갖게 된다. 거짓으로 말해 가넷 얻기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가넷을 빼앗기는 룰이 있긴 했지만, 일단 자신이 택한 캐릭터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도의 심리전과 전략이 필요했다.
일단, 장동민은 최정문을 불러 꼴지를 면하게 해주겠다며 자신보다 앞서 선택하는 최정문 팀원들이 무엇을 택했는지 수신호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에게는 또 다른 속셈이 있었다. 애초 김경훈과 비밀리 연합을 맺은 그는 김경훈에게도 수신호를 부탁했고, 두 명 스파이의 도움으로 게임에서 우세하게 나아가 수 있었다.
그러나 적극적이었던 것은 장동민만이 아니었다. 김경훈 역시 생각지도 못한 자신만의 작전으로 깜짝 놀랄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최정문이 자신과 같이 장동민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 이를 이준석에게 이야기해 최정문에게 의심이 가도록 만들었다. 대신, 자신은 장동민과 약속했던 대로 필요한 정보를 밀고하면서 장동민이 자신에게만 의지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우승을 얻고 나서도 김경훈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데스 매치: 모노레일’에 들어간 이준석에게 자신이 터득한 ’필승법‘을 상세히 알려주며 그를 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이준석은 김경훈 덕분에 최연승과의 데스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다시 게임을 하게 됐다.
이준석이 대놓고 장동민과의 전면전을 피하지 않는 인물이라면 김경훈은 고도의 전략으로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는 인물이다. 여전히 장동민은 게임을 지배하는 자로 누구도 쉽게 대적할 수 없는 자가 맞지만, 그럼에도 그를 대적할만한 인물이 나온다면, 이준석과 김경훈이 될 것이다. /eujenej@osen.co.kr
'더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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