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레이드 TOR 승자-LAD 패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2 05: 54

17년 만에 최다인 무려 21명의 올스타 출신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만큼 열기도 뜨거웠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메이저리그(MLB) 논-웨이버 트레이드가 마감됐다. 손익을 계산하는 주판알이 여기저기서 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현지 유력 매체에서는 토론토 등 10팀을 승자로, LA 다저스 등 6팀을 패자로 뽑아 눈길을 끈다.
물론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에도 트레이드는 가능하다.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마감시한 전 각 팀들이 일제히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미 CBS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팀별 손익을 분석했다.
승자는 역시 아메리칸리그 대권을 노리는 세 팀이었다. 토론토·캔자스시티·휴스턴이 첫 머리에 손꼽혔다. 그 중 최고는 토론토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레이스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확실한 에이스감인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 그리고 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하나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동시에 쓸어 담으며 MLB를 발칵 뒤집었다. 최고의 수완,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가 상존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하지만 헤이먼은 토론토가 두 건의 트레이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면서 전력 보강 요소가 많다고 점쳤다. 프라이스는 MLB 최정상급 투수 중 하나이며 툴로위츠키는 호세 레예스에 비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전력 보강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트로이 호킨스, 마크 로라는 불펜 투수들도 쏠쏠한 영입으로 평가했다.
조니 쿠에토라는 에이스를 영입, 지난해 못 이룬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다시 도전장을 내민 캔자스시티 역시 승자로 평가됐다. 헤이먼은 쿠에토에 대해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투수다. 2011년 이후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 이어 2위”라며 “이미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팀인 캔자스시티의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멀티 플레이어인 벤 조브리스트는 알렉스 고든의 부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나 다소간 과다지출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증된 선발투수 스캇 카즈미어, 그리고 공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스를 영입한 휴스턴은 이들의 뒤를 잇는 승자였다. 콜 해멀스를 영입해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본 텍사스, 마이크 리크를 영입해 선발진을 실속 있게 채운 샌프란시스코, 마감 30분 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뉴욕 메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오클랜드, 클리블랜드가 승자로 구분됐다.
반면 가장 큰 패자로는 샌디에이고가 뽑혔다. 지난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며 광풍을 일으켰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장에서 ‘셀러’로 전락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만큼 연봉 구조에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까지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분에 실패하며 패자로 기록됐다. 특히 마무리 크레익 킴브렐의 경우는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나 너무 욕심을 부린 나머지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목소리도 크다.
LA 다저스는 다른 측면에서 패자였다. 애틀랜타·마이애미와 3각 트레이드를 단행, 선발 요원인 맷 레이토스와 알렉스 우드를 영입한 다저스는 류현진, 브랜든 매카시의 시즌 아웃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헤이먼은 “2억8000만 달러의 팀 연봉, 여기에 4000만 달러의 세금을 내는 다저스치고는 약하다. 우드는 견고하고 레이토스는 좋은 투수지만 (연봉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어차피 쓸 돈이면 차라리 해멀스, 프라이스, 쿠에토와 같이 확실한 선발로 막강한 1~3선발을 구축하는 것이 나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28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주고도 트레이드한 내야수 헥터 올리베이라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달았다. 헤이먼은 “기록적인 팀 연봉 이면에는, 그들은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 많은 선수들에게도 지출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유망주 출혈을 줄이기 위해 브론슨 아로요, 마이클 모스처럼 쓰지 않을 선수들의 연봉을 떠안았다.
그 외에 어정쩡한 리빌딩 행보가 된 신시내티, 급한 상황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역시 현재 전력에 만족하는 모양새가 된 세인트루이스, 좋은 유망주를 얻었지만 처분해야 할 선수를 더 비워내지 못한 밀워키 또한 패자로 분류됐다. 물론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이제 뚜껑이 열린 만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트로이 툴로위츠키-조니 쿠에토.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