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3R, 이번엔 어떤 ‘KO’? 고진영 LPGA 메이저 대회 ‘무명반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8.02 03: 51

고진영(20, 넵스)은 미국프로골프(LPGA) 팬들 입장에서는 철저한 무명이다. 선수에 대한 기록은 물론 공식 홈페이지 리더보드에 쓸 사진조차 없는 생짜 신인이다. 그녀의 영문명 ‘KO’는 리디아 고로 인해 유명해졌지만 LPGA 팬들은 그 ‘KO’가 그 ‘KO’가 아닌 상황을 놓고 어리둥절하고 있다.
고진영이 조건 고약하기로 소문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무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순위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브리티시 오픈에서 대회 2라운드 공동 2위, 3라운드 공동 1위를 달리며 ‘제 2의 김효주’ ‘제 2의 전인지’를 실현하고 있다.
고진영은 한국시간 2일 새벽,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리조트(파 72)에서 계속 된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중간합계 8언더파로 대만의 테레사 루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2라운드 때보다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간간이 빗방울이 날리는 궂은 날씨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진영의 버디는 주눅들지 않았다. 전반에반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유지했고 16번 홀에서의 보기는 17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 해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공동선두인 테레사 루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다소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다. 둘은 2라운드 공동 2위에서 나란히 공동 1위로 밀고 올라왔다. 2라운드 단독 1위였던 수잔 페테르센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전날의 타수를 그대로 유지했더니 단독 2위가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역시 관록 있는 세계 랭킹 1위의 선수였다. 이번 대회의 까다로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했으나 이후 4개의 버디를 잡아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5위로 우승 가능권에 자리 잡았다.
2라운드까지 꿋꿋이 상위 랭커에 이름을 올렸던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은 3라운드에서는 러프와 벙커에서 힘든 하루를 보냈다.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6개를 기록해 결과적으로 1타를 잃었다. 고진영과 함께 했던 공동 2위에서 4언더파 공동 8위로 주춤했다.
김효주(20, 롯데)는 이날도 1타를 잃어 이븐파, 공동 15위가 됐고,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1타를 줄여 3오버파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버디 5개를 얻기는 했으나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범했다. 타수는 5언더파를 유지했지만 순위는 공동 2위에서 공동 5위로 내려갔다.
한편, 미국의 미셸 위는 대회 2라운드 도중 경기를 기권해 뉴스의 인물이 됐다. LPGA 홈페지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미셸 위의 기권 이유는 발목 부상이며, 기권 선언을 한 2라운드 13번홀까지 10오버파, 중간합계 14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미셸 위는 지난 몇 달간 고관절과 발목 부상으로 치료를 계속 해오고 있었다.
브리티시 오픈은 미국프로골프(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LPGA 투어 올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다. /100c@osen.co.kr
고진영의 브리티시 오픈 경기 모습(맨위)과 박인비가 골프우산으로 스코틀랜드의 비바람을 피하고 있는 모습. 맨 아래 사진은 고관절과 발목 부상을 보여주는 미셸 위의 US여자오픈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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