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우한의 찜통더위 윤덕여호처럼 넘어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2 12: 00

슈틸리케호에 윤덕여호는 좋은 교본이다.
슈틸리케호가 개최국 중국을 맞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판을 앞두고 있다. 최정예 전력에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까다로운 상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0시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중국과 맞붙는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무더위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리는 저녁 10시의 예상기온은 섭씨 30도, 습도는 68%다. 강수 예보는 없다. 슈틸리케호가 실전에서 경험하는 첫 찜통더위다.

윤덕여호를 보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여자 대표팀도 지난 1일 저녁 10시에 경기를 치렀다. 한낮 보다 기온은 내려갔지만 높아진 습도에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선제골을 넣으며 전반에 주도권을 움켜쥔 윤덕여호는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중국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윤덕여 감독은 "날씨도 덥고, 습도도 높았다. 2차전을 대비해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고 말했다. 우측면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강유미(국민체육진흥공단)는 "날씨가 엄청 덥고 숨도 엄청 차고 체력 소모가 정말 많았다"고 혀를 찼다. 선방쇼를 펼친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는 "습한 날씨 때문에 경기 후 선수들이 탈진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설빈은 "웜업을 하는데 오후 8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후텁지근했다"고 했고, 158cm의 작은 거인 이민아(이상 현대제철)도 "날씨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덕여호는 결국 중국을 1-0으로 물리치며 찜통더위를 넘어섰다. 안방 이점을 안은 중국을 맞아 부상 악재까지 이겨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투혼이 있기에 가능했다. 윤 감독은 "어려운 개막전이었지만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고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뛴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민아는 "대신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강조했다. 김정미도 "우리가 중국 보다 체력적으로 월등했다"고 승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결국 슈틸리케호도 많이 뛰는 게 답이다. 중국통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장현수(광저우 R&F)가 하나같이 강조한 부분이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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