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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17년만에 도전하는 '타이거즈 구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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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타이거즈가 모처럼 구원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KIA의 수호신 윤석민(29)이 17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왕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시작부터 구원등판, 9회 마지막까지 3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KIA의 9-8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20번째 세이브. 2006년 19개를 넘어 개인 최다 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넥센 손승락과 구원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세이브 경쟁은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윤석민과 손승락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임창용과 NC 임창민이 나란히 19세이브로 추격 중이다. 삼성·넥센·NC가 5할을 웃도는 성적으로 상위권에 위치한 반면, KIA는 아직 5할 미만의 6위라는 점에서 윤석민이 더욱 돋보인다. 

무엇보다 후반기 들어 KIA가 8승3패로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고, 윤석민도 세이브 3개를 추가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구원왕 도전도 가능하다. 오래된 타이거즈 역사에서 사라진 구원왕 명맥을 윤석민이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구원왕은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1998년 해태 시절 임창용이 마지막이다. 그해 임창용은 34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승으로 8승을 올렸다. 당시 세이브와 구원승을 합한 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이 결정됐는데 임창용은 42세이브포인트로 1위였다. 

그러나 이듬해 임창용이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타이거즈는 오랜 시간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임창용을 끝으로 구원왕은 나오지 않았고, 30세이브 투수도 전무했다. 한기주가 지난 2007~2008년 각각 25·26세이브를 올렸지만, KIA 팀 성적이 떨어진 탓에 세이브 순위는 5위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올해 친정팀 KIA로 돌아온 윤석민은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고 있다. 선발 못지않게 구원투수 경험이 풍부한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30세이브가 가능하다. 이 역시 1998년 임창용의 34세이브 이후로 KIA 투수로는 17년만의 도전이다. 

윤석민이 17년만의 30세이브와 구원왕을 따내기 위해선 팀이 도와줘야 한다.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기회는 팀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윤석민의 구원왕 등극 여부가 올 시즌 KIA의 팀 성적을 말해줄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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