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대투자' 두산-한화, 염원을 담은 베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2 13: 41

두산이 지난 6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앤서니 스와잭을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을 때 상당수 야구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 한 관계자는 "대체 선수로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두산이 제대로 마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이 발표한 스와잭의 공식 몸값은 총액 40만 달러. 그런데 스와잭보다 훨씬 비싼 선수가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쉐인 유먼을 웨이버 공시한 한화가 빈자리에 올 시즌 뉴욕 양키스 불펜투수로 뛴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한 것이다. 1일 한화가 발표한 공식 몸값은 70만 달러. 미국 'CBS스포츠'에서는 2일 로저스의 실제 몸값이 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영입한 선수에게 이 정도 거액을 투자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항간에서는 내년까지 보장돼 있는 계약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한화 구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이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써보지도 않은 선수에게 내년 계약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보고 베팅한 것이다. 

이처럼 시즌 중 현역 메이저리그를 데려온 두산과 한화는 올 시즌 그야말로 올인 베팅을 하고 있다. 두산은 5년째 몸담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150만)를 필두로 이미 퇴출한 유네스키 마야(60만) 잭 루츠(55만) 그리고 대체로 합류한 스와잭(40만) 데이빈슨 로메로(15만)까지 외국인 공식 몸값만 총액 320만 달러로 10개 구단 중 최고액이다. 2번의 교체를 감안해도 큰 금액. 
한화 역시 퇴출된 나이저 모건(70만) 쉐인 유먼(47만5000) 그리고 미치 탈보트(60만) 제이크 폭스(12만)에 로저스(70만)까지 외국인 공식 몸값 총액이 259만5000달러다. 미국 언론의 보도대로 로저스의 몸값이 실제 100만 달러라면 총액은 289만5000달러로 증가한다. 이는 총액 285만 달러를 투자한 LG를 넘어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외국인 총액 몸값이 된다. 
그만큼 두산과 한화는 올 시즌 성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두산은 그룹의 사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야구단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무조건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한화도 그룹 차원에서 야구단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소비재 사업이 많지 않은 그룹 특성상 야구단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저스에게 투자한 금액도 그룹 전체를 봤을 때는 큰돈이 아닐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가을야구에는 자주 나갔지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있다. 한화 역시 지난 6년간 5번의 최하위라는 암흑기를 끝내고 8년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를 절호의 기회로 보며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선수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두 팀의 염원을 담은 베팅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스와잭-로저스.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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