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젊은 슈틸리케호, 최정예 중국을 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2 23: 52

젊은 슈틸리케호가 최정예 전력의 중국을 넘어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도전에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5일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 뒤 9일 북한과 남북전을 통해 우승을 정조준한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 평균연령 24.3세, 평균 A매치 출전 6.96경기의 출범 이후 가장 어리고 경험이 적은 대표팀을 구성했다. 현재 보단 미래에 포석을 둔 진용이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 주관이 아니라 유럽파와 중동파가 모두 빠졌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23인 전원을 J리거로 꾸렸다. 
자연스레 시선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모아졌다. 이미 핵심 요원으로 거듭난 이재성(전북)을 비롯해 미완의 대기인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등의 발끝에 이목이 쏠렸다.
반면 중국은 최정예 전력이었다. 중국 슈퍼리그서 활약하는 기둥이 대거 소집됐다. '캡틴' 정즈를 비롯해 가오린, 펑샤오팅(이상 광저우 헝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과의 1차전을 앞두고 "홈 이점에 최정예 전력을 구축한 중국이 우승후보"라며 "일본과 한국은 중국에 도전하러 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우려는 기우였다. 젊은 호랑이들은 패기와 혈기를 앞세워 우한의 찜통더위에도 한 발짝 더 뛰었다. 그 결과 수 만 관중의 "짜요"를 등에 업은 중국에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만리장성을 허문 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였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는 전반 45분 이재성의 기가 막힌 침투 패스를 오른발 선제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일순간에 경기장을 침묵케 했다.
후반 들어서는 '광양 루니' 이종호가 주인공이 됐다. 후반 12분 이재성과 김승대의 발을 거쳐 문전 안으로 날아온 공을 골키퍼 앞에서 툭 찍어 차는 재기 넘치는 개인기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젊은 슈틸리케호가 만리장성을 완전히 허무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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