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김성근도 웃게 한 로저스 "선발 즉시투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3 05: 59

한화 김성근 감독이 3연패 충격에도 웃었다.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방문에 쓰린 속을 달랠 수 있었다.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KIA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KIA와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두 번째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특히 1~2일 KIA전 모두 9회말 동점·역전주자까지 루상에 남겨두고 1점차로 패해 아쉬움과 쓰라림은 두 배였다. 
연이틀 박정진·권혁·윤규진의 불펜 필승조 투수들을 총동원했지만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불완전 타선은 KIA 마운드를 뚫지 못했다. 이제 6위 KIA에 불과 반경기차로 쫓기는 상황,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시름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일 경기 직후 감독실을 찾은 로저스를 보고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3연패의 충격을 잠시 잊고 미소 지을 정도로 반가웠다. 이날 오후 5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로저스는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 밤 9시20분께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로저스는 첫 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감독실을 찾아가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도 로저스와 악수를 나누고 손을 맞잡으며 반겼다. 이어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간단하 자기 소개 시간도 가졌다. 
김 감독은 로저스에게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하다. 기대가 크다. 이제 막 도착한 만큼 시차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하루 이틀 정도 몸 상태 보고 컨디션에 맞춰 훈련을 진행해줬으면 한다"며 "아시아 방문은 처음이니까 음식도 잘 챙겨먹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화는 이날 3연패를 당하며 48승47패로 5할 승률도 위협받고 있다. 6위 KIA가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 로저스도 따로 적응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선발투수로 투입된다. 김 감독은 "로저스가 생각한 대로 움직여 줬으면 좋겠다. 2군이나 중간으로 던지는 것 없이 바로 선발 기용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금 한화의 사정에 적응기간을 따로 두는 건 사치다. 로저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 로저스의 4~5일 문학 SK전 원정 합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비자 수속을 밟은 뒤 하루 이틀 정도 훈련을 하는 게 우선이다. 빠르면 6~7일 LG전 또는 8~9일 롯데전을 통해 대전 홈팬들에게 먼저 첫 선을 보일 전망. 로저스가 마운드에서도 김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그를 향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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