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일주일' 상위권 싸움 불붙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03 05: 52

일주일 사이에 물가에 돌이 던져진 느낌이다.
두산은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3일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넥센은 같은 날 마산 NC전에서 패하면서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54일 만에 4위를 벗어난지 4일 만이었다. 반대급부로 NC는 빼앗겼던 3위 자리로 4일 만에 복귀했다.
일주일 사이에 2~4위가 크게 변했다. 그동안 가끔씩 1~2위가 바뀌거나 2~3위가 바뀌는 경우는 왕왕 있었으나 만년 4위 같던 넥센이 7월 막판 5연승으로 단숨에 치고 올라오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그 사이 삼성이 NC, 두산을 나란히 잡고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 주 전까지 3위 NC와 2경기 차로 멀찍이 떨어져 있던 넥센은 지난달 24일 목동 SK전부터 31일 마산 NC전까지 5연승 행진을 펼쳐 단숨에 '다크 호스'로 떠올랐다. 6월 7일 이후 한 번도 4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던 넥센이었지만 그 사이 3위권 이상도 크게 달아나지 못하면서 격동의 상위권을 불러왔다. '독야청청' 삼성만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주 무려 3할4푼5리(1위)의 팀타율을 기록하며 4승2패로 주간 승률 3위를 기록했다. 막판 기운이 빠지기는 했으나 kt를 상대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퍼부으며 토종 선발 3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NC와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에서 나란히 8위(두산, 6.00), 9위(NC, 6.35)를 기록한 데 이어 팀 타율에서도 8위(NC, .269), 10위(두산, .235)로 쳐졌다.
이제 일주일 전 순위로 돌아온 현재 이번주 경기가 중요하다. 두산과 NC는 2~3위 싸움만 벌이다 어느새 4위를 견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이번주 6연승 중인 KIA를 만나는 넥센과, 상대 전적에서 껄끄러운 LG와 맞붙는 NC는 초반 대진표가 부담이다. 넥센은 6~7일에는 두산을 만나고 주말에는 삼성과도 맞붙는다. 가장 부담스러운 일정 속 참전해 상위 팀들을 꺾어야 한다.
사실 4위 안은 행복한 싸움이다. 아직 순위가 큰 의미는 없다 해도 KIA, 한화, SK가 5위 티켓을 잡기 위해 살떨리는 경쟁을 펼치는 것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겠지만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생기는 올 시즌부터는 4위를 면하기 위한 상위권 팀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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