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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릭 듀오’ 커쇼-그레인키, MLB 역사에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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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원투펀치’는 항상 논란이 있어왔다. 누가 최고였다고 딱히 못 박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원투펀치를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LA 다저스의 좌·우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7)와 잭 그레인키(32)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커쇼와 그레인키는 올 시즌도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값과 몸값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독식한 커쇼는 초반 부진을 딛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21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2.37이다.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가장 먼저 반환점을 돈 그레인키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1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41로 외견상 성적은 커쇼보다 더 좋다.

이런 두 선수는 올 시즌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레인키는 지난 6월 1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7월 27일 뉴욕 메츠전에 걸쳐 4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는 리그 확장 시대인 1961년 이후로는 4위 기록이다. 오렐 허샤이저(1988년·59이닝),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58이닝), 밥 깁슨(1968년·47이닝) 만이 그레인키 앞에 있다.

커쇼도 질세라 이 기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커쇼는 7월 4일 뉴욕 메츠전부터 2일 LA 에인절스전까지 3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해 4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었던 커쇼가 자신의 기록 및 선배들의 기록을 추월하기 위해 도전 중인 것이다. 워낙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고 있어 자신의 기록 정도는 깨뜨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커쇼 이전에 35이닝 이상 무실점을 복수 연도에 걸쳐 두 차례 달성한 선수는 딱 한 명이 있었다. 1960·70년대 활약하며 통산 229승을 기록한 루이스 티안트다. 티안트는 1968년 41이닝 연속 무실점, 1972년 4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커쇼지만, 들여다보면 정말 어려운 기록이라는 점을 입증한다.

이런 어려운 기록을 두 선수가 동시에 달성하고 있으니 이는 기념비적이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의하면 한 팀에서 두 선수가 동일 시즌 나란히 35이닝 이상 연속 무실점 기록을 달성한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무려 100여년 전인 1908년 시카고 컵스의 모데카이 브라운(39이닝), 그리고 에드 뢸바흐(44이닝)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커쇼와 그레인키가 태어나기 한참 전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이다. 얼마나 오래간만에 나온 기록인지 실감할 수 있다.

두 선수는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팀을 끌어가는 주역들이다. 연승을 이어가고, 설사 한 선수가 패하더라도 다른 한 선수가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왔다. 물론 올 시즌 뒤에도 이 듀오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잭 그레인키의 옵트-아웃(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권리를 행사) 자격 행사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시즌 두 선수의 모습에 더 큰 기대가 모일지도 모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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