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노장 파이터' 이효필, "최홍만-최무배, 누구든 나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04 06: 29

"이제 정말 마지막이여. 완전히 떠날 것이여. 그래서 더 간절혀".
'노장 파이터' 이효필(57)은 절친이자 '핵주먹 복서'인 박종팔과 맞대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쇼를 위한 격투기 선수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왔던 진행형 선수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어린 시절 육상선수를 비롯해 태권도, 축구, 투포환 등 안해본 종목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자신에게 가장 빛났던 것은 바로 복싱. 링위에서 활약을 펼치며 한 때 대기업에 스카웃되어 편안하게 운동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자연에서 자란 맹수로서의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직접 체육관을 차려 운영을 하기도 했다. 또 프로모터를 하면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던중 킥복싱에 빠져 들었다. 무예타이에 빠진 그는 단순한 복서가 아니라 격투기 선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격투기 선수로 해서는 안되지만 젊은 시절 영화같은 싸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일. 그는 현재 은퇴경기를 통해 격투기 인생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가 끝까지 경기를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이유는 분명하다. 후배들을 위해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하려는 것이 아니여. 후배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경기를 하고 싶어. 60이 다 된 효필이 형이 끝까지 운동 선수로 자존심을 지킨다면 후배들도 힘이 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진짜 경기를 해보고 싶어. 물론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마음은 진심이여. 상대가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를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 특별히 운동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길을 걸으면서도 수행을 한다니까. 모두 진심에서 하는 이야기여. 꼭 선수생활은 경기를 하고 마무리 하고 싶어".
2003년 박종팔과 맞대결을 통해 세상에 더 알려졌다. 그 후 그는 마이크 타이슨, 노지심 그리고 MMA 격투 선수들과 대결을 벌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모두 성사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노장 파이터'의 자존심은 분명하게 남아있다. 특히 그가 은퇴경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기부를 위해서다. 평소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은퇴 경기의 대전료를 기부하고 싶은 생각이다.
또 이효필은 불타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또 얼마나 링 혹은 매트 위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이야기 했다. 파이터-격투기 선수로서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삶을 살았는가를 직접 보여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냥 마무리를 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밖에는 읍서. 아직도 겨울에는 냉수마찰을 하고 여름에는 그에 걸맞는 훈련을 하고 있는디. 이유는 간단혀. 파이터로 정신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싶어서여.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란 말이여. 정말 마지막으로 은퇴 경기를 하고 싶어. 나 자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단 말이여. 특히 후배들을 위해서는 분명 내가 할 일이 남았어".
마지막 경기 상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체격의 최무배를 예로 들었다. 180~185cm 정도의 선수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최홍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이터로서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맞대결을 펼쳐도 상관 없다는 것.
"최홍만 경기를 봤는디, 너무 아쉽더구만. 하고 싶은 것은 많아 보이는디 훈련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준비가 안됐단 말이지. 물론 최홍만 하고 맞대결해도 상관은 읍서. 다만 문제는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여. 또 내가 최홍만 이야기를 하면 진정성이 결여된다는 말도 나올 것이기 때문이지. 최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어.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어. 비록 패하더라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 보여줄 것이여. 그게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여".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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