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180도 변하는 日의 후반전을 노려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4 05: 01

슈틸리케호의 한일전 필승 키워드는 '후반전'이다.
첫 발걸음은 가벼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호의 다음 상대는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숙명의 한일전(5일 저녁 7시 20분)이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화두는 '체력'이다. 일본의 엔진은 정상적이지 않다. 지난 2일 북한과 첫 경기서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 전반까지 1-0으로 앞서며 우승후보 다운 경기력을 선보인 일본은 후반 들어 급격히 발걸음이 무거워지며 1-2로 역전패했다.

그럴만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남녀 모든 팀들이 우한의 찜통더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 도중 누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사이드 라인드로 다가와 일제히 수분을 섭취한다. 게다 일본은 타 팀에 비해 체력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29일까지 J리그를 소화하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체력회복과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평균연령 24.3세로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가장 젊은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중국과의 첫 경기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북한과 일본의 경기도 체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태극전사들도 하나같이 일본전 키워드로 체력을 강조했다. 정우영(빗셀 고베)은 "일본은 주중에 리그를 치르고 와서 북한전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약점을 짚었다. 김민혁(사간 도스)도 "일본은 기술은 좋지만 훈련을 많이 못했다. 한발 더 뛰고 정신무장이 잘되면 중국전처럼 좋은 결과과 나올 것"이라며 "북한의 경기를 보니 체력이 떨어지더라. 일본 보다 북한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찬동(광주)은 "일본이 공을 잘 돌리니깐 처음엔 힘들 것 같지만 후반 25분 이후 못 뛴다는 얘기를 들어 나중엔 오히려 편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태극전사들이 한발 더 뛴다면 일본 침몰 시나리오는 의외로 쉽게 그려질 수 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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