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백전불태(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음).
첫 발걸음은 가벼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다음 상대는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숙명의 한일전(5일 저녁 7시 20분)이다.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J리거는 총 5명이다. 정우영(26, 빗셀 고베), 김민우(25, 사간 도스), 이용재(24, V바렌 나가사키)가 꼽은 경계대상은 누구일까.
세 명 다 유일하게 요주의 인물로 꼽은 경계대상 1호는 우사미 타카시(감바 오사카)였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 공격수로 북한과의 전반전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올 시즌 J리그서 23경기 1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북한전 선제골의 주인공 무토 유키(우라와 레즈)와 '제2의 엔도' 시바사키 가쿠(가시마 엔틀러스),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 오사카) 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정우영은 "우사미는 잘 알다시피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선수다. 위협적인 선수다. 우리는 수비 조직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우사미를 막기 보다 수비 전체의 조직으로 막을 생각이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토는 지난해까지 베갈타 센다이에 있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올 시즌 우라와에 가서 주축 선수가 되고 있다. 기술 좋고, 빠르고, 센스 있고 일본에 많이 있는 스타일이다. 특정 선수를 주시하기 보다 수비 조직적으로 막을 생각이다"고 경계했다.
김민우는 "우사미가 J리그 득점 1위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재는 "J2리그 전반기서 야마구치를 상대해봤다. 비디오 분석하면서 수비적으로 센터백을 커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야마구치까지 커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연결이 좋은 선수다. 주의해야 한다"며 "득점원은 우사미, 미드필더는 시바사키를 경계해야 한다"고 힌트를 줬다./dolyng@osen.co.kr
우사미(위)-무토 /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