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엔트리 제외...LG 핫코너 다시 물음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04 06: 04

당장 퇴출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타자와 핫코너 잔혹사는 현재진행형이다. LG 트윈스 외국인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27)가 지난 3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LG 차명석 수석코치는 히메네스가 엔트리 제외된 것을 두고 “감독님이 히메네스와 면담을 했고, 컨디션 회복을 위해 히메네스에게 10일 휴식을 주기로 했다”며 “우리로서도 히메네스가 부진한 게 단순히 체력이 떨어져서 인지, 아니면 실력 때문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남은 시즌 히메네스와 내년에도 함께 할지 결정해야하는 만큼, 히메네스가 원하는 대로 10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차 코치는 “히메네스가 자신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연습이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주장해왔다. 감독님께서 히메네스에게 10일 동안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라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6월 15일 허리 통증이 재발한 잭 한나한의 대체자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6월 1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첫 10경기서 타율 3할2리 2홈런 10타점 OPS 0.830로 활약했다. 3루 수비도 뛰어나 LG가 골머리를 앓았던 4번 타자와 핫코너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듯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최근 21경기서 타율 1할8푼5리 2홈런 6타점 OPS 0.542로 헤매고 있다. 제대로 된 타구가 거의 없고, 삼진만 적립 중이다. 3루 수비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외국인야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LG는 2년 동안 외국인타자 영입에 쓴 맛만 보고 있다. 2014시즌 조쉬벨과 브래드 스나이더, 2015시즌에는 잭 한나한, 히메네스 등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외국인타자를 써봤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덧붙여 정성훈 다음 3루수를 찾는 데에도 고전 중이다. 2014시즌부터 LG는 3루 자리에 10명을 선발 출장시켰는데 그 누구도 뚜렷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손주인이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이었으나, 올해 손주인은 박경수가 이적하면서 주포지션인 2루에 전념하고 있다. 메이저러그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뽐내던 한나한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한나한은 단 한 번도 3루수를 소화하지 못한 채 짐을 싸고 떠났다.        
당장 히메네스까지 엔트리서 제외된 가운데, LG의 핫코너 무한경쟁은 다시 시작이다. 선두주자는 2년차 내야수 양석환.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양석환은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 4홈런 28타점 OPS 0.697을 기록하고 있다, 3루수로 출장한 경기에선 타율 2할8푼9리 3홈런 20타점 OPS 0.742로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LG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가지. 히메네스가 10일 휴식 후 첫 10경기의 모습을 보여주던가, 양석환이 3루수로서 가능성을 증명해는 일이다. 지금까지 양석환은 수비폭이 좁고, 타구 처리에도 능숙하지 못했다. 대학졸업 후 프로에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군 입대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만일 앞으로 히메네스와 양석환, 둘 다 부진하면, LG는 내년에도 3루에 커다란 물음표를 안게 된다. 오는 겨울 또 외국인 3루수를 찾아 나서거나,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3년째 3루 무한경쟁이 펼쳐진다. 핫코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LG의 리빌딩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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