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심서연 공백 지운 '캡틴' 조소현의 감동 세리머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4 21: 11

'캡틴' 조소현(현대제철)이 감동의 세리머니로 부상 낙마한 심서연(이천대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서 조소현과 전가을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일 중국을 1-0으로 물리친 윤덕여호는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열리는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을 통해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주장' 조소현이 숙명의 한일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캐다나에서 끝난 여자월드컵서 주장 완장을 차고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행을 이끌었다.
영광의 상처는 컸다. 월드컵 이후에도 WK리그의 무리한 일정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이번 대회서도 주장의 중책을 부여 받았지만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서 벤치를 지켰다.
숙명의 한일전서 선발 출격한 조소현은 이를 악물었다. 중국전서 자신을 대신해 중원을 지켰던 심서연이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다. 
'악바리' 조소현이 후반 9분 결국 일을 냈다. 골문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에서 볼을 가로 챈 조소현은 그대로 단독 질주해 박스 안으로 침투, 수비수를 앞에 놓고 골문 구석을 향하는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 보다 세리머니가 더 값졌다. 조소현은 곧바로 심서연의 등번호 4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 감동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홀로 고국으로 떠난 동료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기쁨과 감동이 뒤섞인 세리머니였다.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서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전가을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일본의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심서연을 향한 태극낭자들의 투혼이 감동의 드라마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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