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10년 만에 北 이기면 10년 만에 우승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05 05: 59

 10년 만에 북한을 이긴다면, 10년 만에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과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1-0으로 격파한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북한에 득실차에서 밀린 2위가 됐다.
한국은 여자부가 시작된 2005년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1차전을 2-0으로 이긴 뒤 북한과 2차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과 3차전은 비겼지만 북한을 이겼던 덕분에 승점 1점 차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8년 중국 대회서 한국은 일본, 북한, 중국과 실력 차를 체감하며 3연패를 당했다. 2010년 일본 대회에서도 대만만 이겼을 뿐 일본과 중국에 패배해 3위에 그쳤고, 2013년 한국 대회에서는 2연패 뒤 일본에 승리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앞서 열린 3차례 대회와 다르다. 지난달 끝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 달성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여자부 2005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월드컵 준우승국 일본에 역전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남은 것은 1위 북한과 3차전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쉽지 않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5전 1승 1무 13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가 2005년 한국 대회 때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다. 월드컵에 이어 동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에 차있다. 조소현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 아쉬웠던 만큼 이번에는 잡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과연 한국이 북한을 유일하게 이겼던 2005년 대회 때의 모습을 재현하며, 승리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sportsher@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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