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성장 계기 마련한 윤덕여호, 이제는 우승이 목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05 06: 00

성장의 계기는 충분히 마련했다. 그리고 2연승이라는 성적까지 잡았다. 이제 남은 건 우승이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과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골득실에서 밀려 북한에 이어 2위에 기록됐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은 내줬다. 그러나 후반 9분 조소현이 동점골을 넣은 뒤 후반 47분 전가을이 프리킥으로 승부를 뒤집어 그림같은 역전승을 만들었다.

동아시안컵 2연승이다.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2연승을 기록한 건 2005년 한국 대회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열린 3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2연승은커녕 1승도 힘들었다. 10년 만에 거둔 2연승은 한국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당초 윤덕여 감독은 "우리의 전력이 가장 뒤처진다. 그래도 강호들을 상대로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몇 위를 하는 것보다 매 경기 여자 축구의 발전 기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성적보다는 경험을 쌓겠다고 말을 했다.
지소연과 박은선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졌고,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만큼 당연한 말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윤덕여 감독이 기대한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 다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성장의 계기가 마련된 건 당연한 일이다. 조소현과 전가을, 김정미 등 월드컵을 경험한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한 한국은 이민아, 장슬기, 이소담, 이금민, 서현숙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월드컵 준우승국 일본까지 격파하며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성적은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눈 앞으로 다가온 우승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윤 감독은 "2연승을 거둬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며 "체력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회복에 초점을 맞춰서 최종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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