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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 선발 4일 휴식의 덫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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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시즌 두 번째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4일 문학 SK전에서 2-9 완패를 당했다. 타선 침묵이 가장 큰 패인이지만, 선발 김민우가 1이닝 1실점으로 강판되며 벌떼 작전을 써야 했던 마운드의 사정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 특히 김민우는 1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최고 구속이 142km에 그칠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날이 김민우에게는 두 번째 4일 휴식 등판이었다. 지난달 25일 대전 삼성전 4⅔이닝 84구를 던진 김민우는 4일을 쉬고 30일 잠실 두산전 3⅔이닝 61구를 소화했다. 그로부터 4일을 다시 휴식한 뒤 이날 선발로 나선 것이다. 아직 고졸 신인 김민우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삼성·두산전 최고 147km 구속의 스피드와 힘이 뚝 떨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의 4일 휴식은 일반적이다. 162경기 체제에서 연전이 계속되면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4일 휴식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144경기 체제, 기본적으로 휴식일이 보장되는 한국에서 선발투수의 4일 휴식은 로테이션상 화·일요일을 맡아야 할 투수들이 한 달에 한 번꼴로 겪을 만큼 드물다.

올해 KBO리그에서 선발투수의 4일 휴식이 가장 많은 팀은 한화다. 4일 휴식 21번, 3일 휴식 1번, 2일 휴식 1번, 1일 휴식 1번으로 4일 이하 휴식이 모두 24경기로 리그 1위. 2위의 롯데(19경기)보다 5번이 더 많았다. LG(17경기) KIA·kt(15경기) NC(13경기) SK(12경기) 삼성·두산(9경기) 넥센(8경기)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다.

물론 한화는 다른 팀들에 비해 선발이 매우 취약한 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는 승부가 쉽지 않다. 중간에 부상 선수들도 있었고, 불가피하게 선발투수의 휴식을 하루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대팀과 맞대결 전적에 따른 전략적 선발 순서 바꾸기로 인한 4일 휴식도 많았다. 그리고 결과가 대부분 안 좋다는 게 데이터로 나타난다.

선발투수가 4일 이하 휴식을 취한 24경기에서 한화는 8승16패로 승률 3할3푼3리에 그쳤다. 특히 브룩스 레일리(롯데) 조쉬 스틴슨(KIA)과 함께 최다 7차례의 4일 휴식을 가진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2승4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뭇매를 맞았다. 안영명(1패·11.05) 쉐인 유먼(7.30) 송은범(2패·9.45)도 흔들렸다. 배영수(4.86)가 그나마 선전했지만 결과는 1승2패.

시기적으로 볼 때 한화의 선발투수 4일 이하 휴식은 5월에 8경기로 가장 많았으며 4월 6경기, 6월 5경기, 7월 4경기, 8월 1경기 순이다. 나머지 9개 팀들의 월간 평균 4일 휴식 등판이 3.3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달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김민우에 이어 5일 SK전에도 탈보트가 4일 휴식을 갖고 선발등판한다.

로테이션 순서상 4일 경기에 선발등판했어야 할 배영수는 아예 뒤로 밀렸다. 탈보트가 SK전 2경기 평균자책점 0.75로 매우 강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당겨썼다. 그러나 반복된 4일 휴식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 또한 데이터가 말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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