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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사랑하는 코딱지들아, 포기하지마”[‘마리텔’ 김영만 인터뷰①]



[OSEN=김보라 기자] 1980년대에 태어난 ‘코딱지’(김영만의 애칭)들은 참 먹고 살기 힘들다. 초등학교 시절 IMF를 겪었고, 어려운 대입시험을 거치고 졸업을 하니 혹독한 취업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준비생으로 머물며 정규직을 최대 소망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누군가 명쾌하게 해결해 줄 모범 답안이 있다면 좋으련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에게는 답이 없다.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열정페이’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니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 포기를 더한 ‘5포’, 그리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우리의 처지를 설명해준다. 여름밤 납량특집 드라마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다.

‘종이접기 아저씨’김영만은 이 같은 현실에 개탄하며 “세대가 어렵지만 파헤치면 스펙이 는다. 힘들어도 어렵다고 피해가지 말고 부딪혀봤으면 좋겠다”며 “제 세대들 가운데 고생을 안 한 사람은 없겠지만 저는 자수성가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한 우물만 팠다. 나는 포기라는 단어 자체가 싫다. 큰 사람이 되려면 무조건 부딪혀봐야 한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어느 덧 할아버지가 된 김영만의 얼굴을 덮은 주름은 늘었지만, 따뜻한 말투와 푸근한 미소는 옛날 그대로였다. 세월이 흐르며 나이테처럼 더해진 주름마저 멋스러웠다.

지난 19888년 9월 KBS 2TV 'TV유치원 하나 둘 셋'에서 종이접기 강의를 시작한 김영만은 EBS '딩동댕 유치원', 대교어린이TV의 ‘김영만의 미술나라’에 출연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20년 넘게 해온 일이지만 그에게 종이접기는 지루하고 힘든 업무가 아닌 에너지 넘치게 즐거운 취미에 가깝다.

“남들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싫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되레 저는 반대다. 종이접기가 일이자 취미다. 남들은 취미 생활에 돈이 들어가는데 저는 일과 취미를 같이 해서 덜 들어가지 않나.(웃음) 시간이 날 때는 여행을 떠난다. 아이디어가 없을 때 떠나면 돌아올 때 머릿속이 가득 채워진다.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김영만의 방송을 보고자란 80년생 어린이들은 팍팍한 현실에 부딪혀 종이접기를 잊고 살다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났다. 많은 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그가 쏟아낸 명언들에 위로를 받았다. 각박한 생활에서 잠시나마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마리텔’에서 “이젠 어른이 됐으니 잘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 이제 다 컸구나” “쉽다고 생각하면 모든 일이 쉬워요. 어렵다, 어렵다 하면 풀리는 일이 없죠. 머릿속에 쉽다는 말을 기억하세요” 등 따뜻한 말 한마디로 청년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김영만은 “제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느 누구도 청년들에게 감싸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닐까? 사실 제가 더 감동을 받았다. 60이 넘은 나이에 그런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특권이다. 대학교수나 재벌들이 나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갖겠나. 참 좋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5포 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포기의 반대말이 도전이다. 젊은 사람들은 나에게 없는 젊음을 갖고 있다. 젊음은 도전이고, 도전은 희망이다. 이 세 가지는 늘 함께 다닌다. 그런데 현실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를 하니 안타깝다. 사랑하는 우리 코딱지들,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purplish@osen.co.kr



<사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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