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역대 삼성 외인 타자 새 역사 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05 09: 00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삼성 역대 외국인 타자의 새 역사를 쓸까.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입성한 나바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게 사실. 삼성 외국인 선수의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컸다.
구단 내부에서는 나바로가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매니 마르티네스(2001년 타율 2할7푼8리(482타수 134안타) 25홈런 96타점 93득점 28도루) 만큼 해준다면 성공작이라는 분위기였다. 이에 나바로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리세이팀의 타격 코치였던 마르티네스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와 같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나바로는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나바로는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고감도 타격을 뽐내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추며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지난해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3~4월 11개의 아치를 쏘아 올릴 만큼 파괴력은 뛰어났지만 2할2푼4리(98타수 22안타)의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정확성은 기대 이하.
"선구안이 조금 안 좋아진 것 같다. 작년에는 높은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올해 방망이가 잘 나간다. 유인구에 잘 속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진단. 나바로는 5월 타율 3할3푼7리(92타수 31안타) 6홈런 23타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는 듯 했지만 6월 타율 2할(85타수 17안타) 6홈런 15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은주가 오를수록 나바로의 방망이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7월 타율 3할1푼(87타수 27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켠 나바로는 이달 들어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특히 1일 잠실 두산전 이후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웠다. 타율도 2할7푼6리(373타수 103안타)까지 끌어 올렸고 32홈런 90타점 79득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999년 찰스 스미스가 세웠던 삼성의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0개) 경신 가능성도 높다. 나바로는 4일까지 경기당 0.3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산술적으로 남은 49경기에서 16.7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10타점을 추가할 경우 역대 삼성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100타점 고지를 밟는다.
'복덩이' 이미지를 되찾은 나바로가 삼성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 경신과 함께 100타점 고지까지 밟는다면 삼성의 통합 5연패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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