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상류사회’ 욕심부린 첫 작품, 연기 아쉬움 컸다”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05 10: 32

가수 겸 배우 유이(27, 김유진)에게 SBS 드라마 ‘상류사회’는 도전이었다. 그동안 주로 발랄한 매력을 가진, 평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 유이에게 있어서 재벌의 딸이지만 진정한 사랑과 독립을 꿈꾸는 장윤하는 감정 변화가 많아 연기에 대한 고심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욕심을 부렸던 작품이었어요. 그동안 제게 맞는 옷만 입었다면 이번에는 맞지 않아도 맞게 만들어야 했죠.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어려움이 있었고 도전이었어요. 사실 ‘호구의 사랑’에 출연하며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많이 준비를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를 잘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죠.”
유이는 안정적으로 윤하를 연기했다. 윤하가 사랑에 상처를 입은 후 매섭게 돌변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복잡한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유이는 아쉬움이 컸나 보다.

“연기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느꼈어요. 제가 새로운 옷을 입은 것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있었고요. 감정선이 다양했어야 하는데, 너무 솔직한 면만 보여준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어요. 그래도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잡을 것 같아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역할이에요.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요. 그동안 전 털털한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 강한 듯 보여도 여린 윤하를 연기하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유이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스스로 이제 연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표현했다.
“연기 욕심이 당연히 있죠. 그동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데뷔 후 큰 역할을 운 좋게 많이 했어요. 아버지가 매번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세요. 감독님이시니까 냉철하시죠. 저도 열심히 하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전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하기 위해 춤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멤버 언니들이 워낙 끼가 많잖아요. 전 죽어라고 노력을 해야 했어요. 연기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더 열심히 하려고요.”
 
작품 내내 윤하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이 작품에서 자신이 어떤 연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반복됐다. 그렇게 유이는 어느새 가수에서 배우로 우뚝 성장해 있었다.
“제가 만약에 윤하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을 해봤어요. 윤하와 저는 너무 다르지만 제게 사랑과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많이 어려울 것 같아요. 전 준기처럼 매력이 있는 남자가 다가온다면 불 같은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전 불 같은 사랑에 빠지면 일을 못할 것 같거든요.(웃음) 회사에서 많이 불안해하죠. 혹시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고 할까봐요.(웃음) 윤하는 준기를 용서했는데 전 용서를 못할 것 같아요. 저를 갖고 논 것이잖아요. 엄청난 상처를 받을 것 같아요.”
유이는 윤하의 감정에 푹 빠져 지냈다. 윤하가 슬플 때 함께 울었고, 촬영장에서 눈물을 그치지 못해 한참을 운 적도 있다.
“고두심 선생님이 극중에서 윤하를 외면한 게 자신에게는 최선이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찍고 혼자 울었죠. 선생님과 연기를 하면 감정을 잡기 정말 편해요. 선생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시니까 전 따라가기만 하면 감정이 쉽게 잡히더라고요. 제가 사실 눈물을 참는 것을 잘 못해요.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아야 하는데, 너무 슬퍼서 눈물이 계속 나는 거죠. 선배님들이 시청자가 울 수 있게 연기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전 그게 쉽지 않네요.”
 
유이는 이 작품에 출연하며 몸무게가 40kg 후반대까지 빠졌다. 빡빡한 촬영과 부담감 탓에 몸무게가 빠진 것.
“다른 배우들이 지상파 미니 드라마 촬영이 힘들다고 할 때 얼마나 힘들까 궁금했어요. 제가 해보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촬영장 분위기는 좋은데 심적인 부담감이 있으니까 살이 빠지더라고요. 2~3kg 빠졌어요. 데뷔 후 이런 몸무게가 처음이네요.(웃음) 주변에서 되게 걱정을 많이 해요. 이제 운동을 시작해서 체력을 끌어올리려고요. 촬영 중간에 아팠던 적이 있거든요. 병원에 갔더니 과로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처음으로 비타민을 챙겨먹기 시작했어요. 운동 좋아하는 제가 말이죠.(웃음)”
‘상류사회’는 유독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성준, 유이, 박형식, 임지연 등 또래 배우들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촬영을 했다. 특히 유이는 연인 연기를 했던 성준과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성준은 우리 소속사 스태프한테도 밥 먹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배려심이 많아요. 물론 장난스럽게 툭툭 말을 던지긴 하죠. ‘츤데레’라고 하죠? 성준이 ‘츤데레’예요. 저한테도 밥 먹었냐고 물어보고 ‘먹지마’라고 말을 툭 던져요.(웃음) 성준과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힐을 신었어요. 제가 힐을 신었는데도 작더라고요. 처음이었어요. 성준이 저한테 ‘조그맣다’라고 말을 해도 반박을 못 했어요. 성준이가 장난으로 ‘네 어깨 이기려고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여자한테 이런 장난하면 안 된다고 말했어요. 그런 말을 하면 ‘안 웃겨? 웃어야 해’라고 농담을 하죠. 재밌는 친구예요.(웃음)”
두 사람은 ‘상류사회’에서 여러차례 진한 키스신을 찍었다. 로맨스 드라마인 까닭에 두 사람의 키스신이 많았다.
“저희는 티저 때부터 키스신을 찍었어요. 마이너스였죠.(웃음) 연기를 하면서 설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성준이 농담으로 저와의 키스신이 감흥이 없다고 하면 상처를 받았죠. 제가 ‘아무리 그래도 나 여자야’라고 받아쳤어요.(웃음)” / jmpyo@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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