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피어’ LG, 더블스틸 성공이 의미하는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22 21: 38

바로 전날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던 플레이를 다시 시도, 이번에는 천금의 결과를 냈다.
LG 트윈스가 두려움 없이 다시 한 번 더블스틸 시도했다. LG는 22일 잠실 넥센전 6회말에 2루에 있던 히메네스와 1루에 있던 정성훈이 더블스틸을 강행, 넥센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넥센 투수 김택형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했으나 에러가 나오면서 히메네스는 홈까지 밟았다. 히메네스의 득점으로 LG는 3-1로 리드했다. 결국 LG는 박용택의 9회말 끝내기타로 4-3으로 승리, 갈 길 바쁜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LG는 더블스틸 실패로 연장 혈투 패배를 당했다. 잠실 두산전 11회말 1-2로 뒤진 2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양석환과 1루 주자 채은성이 더블스틸을 시도했는데, 채은성이 2루서 태그아웃 당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타석에 정성훈이 있있던 만큼, 그냥 승부를 걸었어도 득점을 바라볼 수 있었다.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플레이였다.

때문에 상대 입장에선 LG가 다시 더블스틸을 시도하리라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LG는 김택형이 채은성을 상대로 던진 초구에 더블스틸 사인을 냈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그러면서 LG는 전날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다.
LG는 매 시즌 득점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013시즌 리그 평균 수준의 득점(경기당 평균 4.81점·리그 4위)을 올렸으나, 2014시즌에는 하위권(경기당 평균 5.22점·리그 7위)으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올 시즌에는  한 경기 평균 4.39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자리 중이다. 홈런 20개 이상을 칠 수 있는 거포가 없고, 도루 30개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도 거의 없다. 게다가 젊은 타자들의 도약도 더디면서 저득점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LG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젊은 타자들의 성장과 더불어 센스 있는 플레이로 점수를 뽑는 야구를 해야 한다.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고,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야구를 해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전임 최태원 주루코치는 물론, 유지현 주루코치도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주문해오고 있다.
리빌딩 스위치를 누른 LG가 올 시즌 남은 경기서 새로운 득점공식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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