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엄청난 후반기 페이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26 05: 57

한창 뜨거웠던 7월의 기세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 막판을 향해 가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다. 미 스포츠팬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판타지리그에서도 단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정호의 넓어진 입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스포츠 유력 언론인 CBS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판타지리그 21주차 추천 선수를 분석하며 강정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판타지리그는 팬들이 직접 리그를 만들고 유저별로 선수들을 선발,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제 얻어내는 점수로 승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MLB와 미국 전체 스포츠는 물론 유럽에서도 건전한 분석 게임으로 수많은 팬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 유력 사이트인 야후나 ESPN, 그리고 CBS스포츠 등 수많은 사이트들이 판타지리그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판타지리그에서 강정호는 시즌 초반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주전으로 뛰는 빈도가 떨어져 점수를 쌓는 데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점수와 직결되는 공격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를 선택하는 유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CBS스포츠는 분석 기사에서 강정호가 앞으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천 판정을 내렸다. CBS스포츠는 “피츠버그의 유격수인 강정호는 엄청난(tremendous) 올스타전 이후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21타석에서 홈런 8개를 때렸고 타율 3할3푼1리,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0.612를 기록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보통 유격수 포지션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선수들이 많다. 때문에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인 강정호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이 기간 중 로티서리 리그(지표별 유저간 순위로 점수를 차등 제공한 뒤 각 지표 점수를 합산)에서 강정호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뛰어난 유격수이며 지난 28일을 계산하면 전체 야수 중에서는 4번째로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라며 강정호가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강정호는 전체 유저의 30% 미만밖에 선택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가 됐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유용한 옵션이 됐음에도 여전히 알시데스 에스코바르, 조니 페랄타, 엘비스 앤드루스와 같은 선수들에 비해 덜 선택되어 있다”라며 적극 추천했다.
현재 강정호는 아직까지 3루수로 출전한 경기가 더 많아 MLB 공식 홈페이지의 순위에서는 3루수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판타지리그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활용성이 높다. 강정호의 25일까지 OPS(0.832)는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 0.811)의 기록을 뛰어 넘는 리그 1위 성적이다. 적어도 공격적인 측면에서 강정호는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힐 수 있는 유격수인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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